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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읽다]신의 물방울…와인 맛이 바뀐다

시계아이콘02분 39초 소요

기후변화로 포도 수확시기 변하고 있어어

[과학을 읽다]신의 물방울…와인 맛이 바뀐다 ▲기후변화로 프랑스 포도가 일찍 수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제공=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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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21세기 인류의 가장 큰 위협 중 하나는 기후변화(Climate Change)입니다. 인류는 자연과 함께 성장해 왔습니다. 그 중에 가장 중요했던 것은 기후변화였습니다. 반복되는 기후변화를 인류는 기록했습니다. 차곡차곡 쌓인 관련 데이터를 분석해 미래를 내다볼 수 있었죠. 기후변화는 인류의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최근 일어나고 있는 기후변화는 예측을 불가능하게 합니다. 때 아닌 폭우, 급작스런 폭염과 폭설, 강력한 태풍…지구촌 곳곳에서 이 같은 기후변화로 인류의 생활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와인의 맛'이 달라진다=프랑스와 스위스의 포도 농장이 기후변화에 직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항공우주국( NASA)과 하버드대학이 공동연구를 진행한 결과 이 같이 드러났습니다. 연구팀은 프랑스와 스위스에서 가뭄과 포도 수확 시기의 연관 관계가 사라지고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포도는 이른 시기에 풍부한 강수량과 일조량이 필요합니다. 이어 수확시기에는 적당한 가뭄이 이어지면서 수확합니다. 이 같은 연결고리가 기후변화로 사라지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프랑스 포도 농장들이 기후가 따뜻해지면서 최근 일찍 포도를 수확한다는 것이 연구의 핵심 내용입니다. 와인은 특정 연도를 표시합니다. 그해 연도의 포도 맛을 알려주는 정보인 셈이죠. 연구팀은 1600년에서 2007년까지의 포도 수확 시기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했습니다. 분석결과 20세기 중반동안 포도 수확이 일찍 시작됐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포도 수확시기가 빨라지는 것은 기후와 수확 시기의 연결고리에 변화가 생겼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1600년에서 1980년까지도 때 이른 포도 수확 시기가 있었습니다. 이때는 봄과 여름 동안 더 따뜻하고 더 건조한 조건이 일어났기 때문이었습니다. 반면 1981년에서 2007년 까지는 지구온난화가 기후변화를 불러왔고 이 때문에 가뭄 없이도 이른 수확기가 찾아왔습니다. 자연적이지 않고 인위적 요소 때문에 불거졌다는 진단입니다.


벤 쿡(Ben Cook) 나사의 기후과학자는 "와인 포도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농작물이고 전 세계적으로 큰 영향을 끼친다"며 "최근 프랑스와 스위스 지역에서 기후변화로 포도 수확 시기가 앞당겨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연구팀들은 연구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서유럽의 포도 수확시기를 수집해 철저하게 분석했습니다. 관측 장비를 이용한 기후 데이터도 포함시켰습니다. 이를 통해 1600년대까지 온도, 강수량, 토양의 수분 등에 대한 데이터를 진단했습니다. 프랑스 와인농장주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같은 기후변화가 얼마나 빠르게 확산될 것인지 지금으로서는 가늠조차 어렵다는 데 있습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는 포도의 수확시기와 와인의 질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인 가뭄과 수분의 역할에 근본적 변화가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포도의 맛을 결정하는 하나의 요인인 가뭄이 기후변화로 거의 사라져 포도 수확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벤 쿡 박사는 "물론 와인의 맛을 결정하는 데는 포도의 종류, 농장주의 포도원 관리, 와인업자의 기술수준 등이 영향을 미친다"고 전제한 뒤 "이번 연구로 분명한 것은 이 같은 인위적 요인이 아닌 자연적으로 포도의 맛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변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와인을 생산하는 사람들은 이제 기후변화에 어떻게 적응할 것인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겨울왕국'이 사라진다=그린란드는 아직도 눈으로 덮여 있습니다. 인류에게 '겨울왕국'을 선물해 주는 지역입니다. 이 그린란드가 조금씩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 원인 역시 지구온난화입니다. 사라지고 있는 것은 분명한데 정확히 어떻게 얼마나 사라지고 있는지 연구에 나섰습니다. '겨울왕국' 그린란드에 대한 입체적 연구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미국 항공우주국 소속 비행사와 과학자들이 그린란드 빙하 연구에 뛰어들었습니다. 최근 연구팀은 그린란드 해변의 절반을 날아 관련 데이터를 수집했습니다. 이들은 걸프스트림3(Gulfstream-III) 비행기를 타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OMG(Oceans Melting Greenland) 프로젝트 팀은 그린란드 빙하가 어느 정도 속도로 녹고 있는지를 파악해 해수면의 상승 정도를 연구합니다. 빙하 녹는 속도와 해수면 온도 변화 등에 대해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자료를 파악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5년 동안의 그린란드 빙하와 해수면 상승 연관성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합니다.


랜드샛(Landsat) 등 인공위성 자료도 활용됩니다. OMG 팀은 미국 텍사스보다 3배 정도 큰 그린란드를 비행하면서
종합적 데이터를 모읍니다. OMG 팀의 한 관계자는 "5년 동안 계속되는 그린란드 해변의 레이더 데이터를 통해 과학자들은 그린란드 빙하가 얼마나 줄어드는지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구평균 온도와 해수면도 높아져=2015년 지구 평균온도를 분석해 봤더니 현대 기후관측이래 가장 더웠던 해로 기록됐습니다. 2014년보다 섭씨 0.16도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0세기 평균보다 0.9도 오른 수치입니다. 1880년 이래 가장 더운 해에 해당됩니다. 미국항공우주국과 미국 국립해양대기청이 지난 1월 발표한 수치입니다. 찰스 볼든 나사 국장은 "기후변화는 우리세대에 심각한 도전이 되고 있다"며 "나사의 기후변화에 관한 중요한 데이터 분석은 지구의 모든 이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사의 지구관측 프로그램의 중요성뿐 아니라 이번 데이터가 정책가들에게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를 깨닫게 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해수면도 상승했습니다. 1992년에서 2014년까지 22년 동안 지구 해수면은 평균 약 7.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항공우주국 토펙스-포세이돈, 제이슨1, 제이슨2 등 관련 인공위성이 그동안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입니다. 해수면이 상승하면 지대가 낮은 지역이나 바닷가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이주할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 알래스카에서는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고향을 떠나 이주하는 지역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남태평양의 작은 섬들도 이주 대책을 고민 중입니다.


기후변화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현상이 됐습니다. 이를 극복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것은 인류의 몫입니다.

[과학을 읽다]신의 물방울…와인 맛이 바뀐다 ▲그린란드 빙하 연구를 위해 OMG 프로젝트가 시작됐다.[사진제공=NASA]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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