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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읽다]"과거 50년, 미래 5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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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한 축제만큼 미래 준비 서둘러야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1966년 우리나라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들어섰습니다. 50년이 지난 지금, 우리나라 과학은 양적으로는 많이 발전했습니다. 과학기술 50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4월 '과학의 달'을 맞아 풍성하게 열립니다.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양희)는 과학기술 50년을 맞아 과학 기술과 정책 분야별 성과를 조명하고 미래비전을 정립하기 위한 '과학기술 50년 대토론회 시리즈 를 추진합니다. 국립과천과학관 등 전국 5개 과학관에서 동시 개최하는 '4월 과학문화제'는 오는 4월2일 오전 11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이틀 동안 열립니다.

[과학을 읽다]"과거 50년, 미래 50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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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4월에 떠나는 가족과학여행'이라는 주제로 사이언스북콘서트, 드론체험, 사이언스매직쇼 등 쉽고 흥미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과학기술인이 모여 서로를 격려하고 미래희망 100년의 결의를 다지는 '과학기술인 숲 향기길 걷기축제'는 4월16일 대덕연구단지에 위치한 탄동천 일대에서 펼쳐집니다.


또 '제49회 과학의 날·제61회 정보통신의 날 기념식'도 과학기술·정보통신계 주요 인사와 수상자 등 약 700여명이 참석하는 가운데 4월21일 개최됩니다. 이름 그대로 4월은 과학의 '풍성한 행사'로 가득 차 있습니다.

앞으로 50년도 과연 풍성할까요? 이 부분에 이르면 고민해야 할 일이 적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과학정책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로 '거버넌스'가 꼽힙니다. 1967년 과학기술처에서 시작된 거버넌스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이리저리 흔들렸습니다.


이명박 정권 때는 교육과학기술부로, 현 박근혜정권에서는 미래창조과학부로 개편됐습니다. 올해 총선이 끝나고 내년 대선이 마무리되면 또 어떻게 바뀔 지 모를 일입니다. 과학정책 거버넌스는 시기에 따라 변할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지속성입니다. 우리나라 과학 거버넌스는 '지속성'에 이르면 답을 찾지 못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최근 과학기술전략회의를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이 의장이고 과학기술관련 13개 부처 장관과 민간위원 등이 참여하는 이른바 최고 과학기술정책 기구입니다. 앞으로 과학기술정책을 대통령이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이겠죠.


과학기술전략회의를 두고 박 대통령은 '톱다운(top down)' 방식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과학기술전략회의에서 주요 정책을 결정하고 각 부처로 내려 보내 추진하는 '하향식 시스템'을 쓰겠다는 겁니다. 또 한 번 과학기술 거버넌스에 변화가 일어난 셈입니다.


과학기술계는 이 같은 모습을 지켜보면서 자괴감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소통과 공감'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과학기술전략회의도 박 대통령이 발표하던 당일, 대부분의 과학기술계 관계자들이 알게 됐다고 합니다. 사전에 과학기술계와 소통하지 않았다는 것이죠.


과학기술 정책을 만들고 추진해야 할 미래부는 창조경제에 떠밀려 제대로 된 과학정책을 만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래 50년을 준비하기에는 역부족이죠.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결로 인공지능이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모으자 부랴부랴 인공지능 진흥정책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좌충우돌입니다.


지난 3월11일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동상이 KIST에 들어섰습니다.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재를 털어 기증했다고 하는군요. 50주년을 기념하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문제는 이 '되돌아봄'이 미래 50년을 준비하는 출발점이 돼야 한다는 데 있습니다. '소통과 공감'이 필요합니다. 그 어떤 조직도 '소통과 공감'이 없다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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