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과학을 읽다]초대형 '블랙홀'…제트방출의 비밀은?

시계아이콘01분 05초 소요

우리나라와 일본 연구팀, 초거대블랙홀에서 나오는 '제트' 현상 관측

[과학을 읽다]초대형 '블랙홀'…제트방출의 비밀은? ▲초대형블랙홀에서 4광년 정도 떨어진 오른쪽 지점에서 제트가 시간에 따라 바깥쪽(오른편)으로 움직이는 모습이 보인다.[사진제공=한국천문연구원]
AD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블랙홀 제트방출의 원리를 규명할 새로운 단서가 나와 천문하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한국천문연구원과 일본 등 국제연구팀이 23일 거대은하인 M87의 중심에 있는 초거대 블랙홀이 내뿜는 제트 현상을 관측했습니다. 기존 관측과 달리 블랙홀에 가까운 지점에서 이미 광속에 가까운 속도로 제트가 분출되는 현상을 규명했습니다.

연구 결과 M87은하 중심의 블랙홀 제트의 속도가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가까운 5광년 거리에서 이미 광속의 80% 속도로 가속돼 있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기존의 관측은 블랙홀에 가까운 지역의 제트 현상을 정밀히 관측하지 못해 비슷한 거리에서 제트의 속도는 광속의 10~30%로 알려졌습니다.


'제트 현상'은 전리한(전자가 떨어져나간) 가스(플라스마)의 좁은 길목을 통해 분출됩니다. 빛의 속도에 가까운 속도(광속의 99%를 초과하는 것도 있음)로 몇 천 광년에서 몇 만 광년 이상까지 뻗어 나갑니다. 우주 최대 규모의 고에너지 현상입니다. 우주에 존재하는 초대형블랙홀의 약 10%가 이런 강한 제트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초대형블랙홀의 강력한 중력을 뿌리치고 어떻게 제트가 형성되고 최종적으로 빛에 가까운 속도까지 가속되는지 그 자세한 과정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초대형블랙홀에서의 제트 분출은 현대 천문학의 가장 어려운 난제 중 하나입니다. 이론 연구와 컴퓨터 시뮬레이션 등으로 블랙홀 자체의 회전(스핀)과 그 주변에 존재하는 자기장과의 관계가 주목 받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블랙홀 주변과 제트가 분출된 직후의 현장에서 제트의 움직임을 명확히 관측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번 연구가 주목받는 이유입니다.


연구팀은 M87 은하를 우리나라와 일본의 관측 장비를 통해 2013년 12월부터 약 6개월 동안 집중 관측했습니다. M87 은하는 처녀자리 은하단의 중심부분에 위치하는 거대 전파은하입니다. 지구에서 5440만 광년 떨어져 있고 중심에는 태양 질량의 60억 배 정도의 우주 최대급 초대형블랙홀이 존재하는 것이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관측 결과는 블랙홀 제트가 어떤 원리로 분출되는지 밝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연구를 이끈 손봉원 한국천문연구원 박사는 "이번 관측 결과가 천문학의 오랜 숙제를 풀 수 있는 단서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컴퓨터 시뮬레이션과 자세히 비교해 블랙홀 분출의 형성 과정 규명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과학을 읽다]초대형 '블랙홀'…제트방출의 비밀은? ▲블랙홀 제트방출 이미지.[사진제공=일본국립천문대]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