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총선 승리 뿐 아니라 소외되고 고통받는 이웃들 찾아 만날 것"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홍유라 기자] 컷오프(공천배제), 경선패배, 출마포기 등 다양한 사유로 올해 총선에 출마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하는 더불어민주당 더컸 유세단이 28일 출정 기자회견을 가졌다. 더컸 유세단은 더민주의 총선 유세뿐만 아니라 소외되고 배제된 분들을 찾겠다고 밝혔다.
정청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더컸 유세단 출범 배경과 각오 등을 밝혔다. 스스로 단장에 올랐다고 밝힌 정 의원은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억울하게 낙천된 사람들, 서럽고 불쌍해서 눈물 흘리는 저희들의 눈물로 더 고통받고 더 차별받고 더 신음하는 국민들의 눈물을 저희들의 눈물로 닦으려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더컸 유세단의 출범을 두고서 새로운 정치실험으로 의미 부여했다. 공천 탈락후 무소속 출마 하는 정치관행을 끝내고 대한민국의 정치 문화를 바꾸겠다는 것이다. 앞서 정 의원은 더민주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컷오프 되어 총선에 출마 할 수 없게 됐다.
정 의원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수도권은 물론 호남, PK, TK, 강원, 충청, 제주, 한라에서 민통선까지 국민이 계신 곳이라면 어디든지 기쁜 마음으로 달려 가겠다"며 "더컸 유세단이 국민 여러분께 전달할 메시지는 박근혜 정부 경제 실정, 잃어버린 경제 8년과 경제민주화 포용적 성장의 절박함과 진정성을 호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 의원은 "(박근혜정부 실정 비판이) 저희가 전달할 메시지는 전부가 아니다"며 "더컸유세단(의 역할은) 더민주 지지를 호소하는 일에 한정되지 않고 잘리고 배제되고 탈락한 저희들이 전국의 소외된 분들을 찾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저희보다 몇배, 몇십배 억울한 분들이 대한민국 살아가고 계시다는 사실을 저희들은 잘 알고 있다"며 "학력 차별, 지역 차별, 빈부 차별, 금수저 흙수저 차별 말고도 너무도 억울해서... 고통스러운 말씀들에 귀 기울이고 조금이라도 위로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눈물 닦아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더컸 유세단은 당초 '더민주 컷오프 동지회'라는 이름으로 출범했지만 손혜원 홍보위원장(정 의원 지역구에 전략공천)이 컷 때신에 '더컸으면 좋겠다'는 뜻으로 쌍시옷을 붙여서(컸)이름을 붙일 것을 제안해 더컸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더컷 유세단에는 정 의원 외에도 지역구 후보자 경선에서 패배해 출마를 못하게 된 김광진·장하나 의원과 이동학 전 혁신위원, 청년 비례대표 후보자에 입후보했지만 탈락한 김빈 디자이너,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홍걸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객원교수(DJ 3남), 남영희 더민주 비례대표 후보자 등이 포함됐다. 이들 대부분은 총선 등에 출마를 못하지만 남 후보자의 경우에는 현재 비례대표 후보자다. 다만 당선권과 거리가 먼 후보자로 정당 지지율이 70%를 넘어야 당선될 수 있다.
장하나 의원은 이날 "어제 다른 후보 개소식에 갔는데 헤어진 애인 결혼식 가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며 출마 기회를 갖지 못한 자신의 처지를 두고 농담을 한 뒤 "다음에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할 때 목소리가 안 나올 정도로 시민을 만나고 직접 이야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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