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 빅리그 입성을 향한 1차 관문을 넘었다.
미국 프로야구 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MLB닷컴'은 28일(한국시간) "시애틀이 한국인 거포 이대호를 40인 로스터에 포함했다"며 "이대호가 백업 1루수 경쟁에서 승리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대호가 메이저리그 경기 출전이 보장되는 개막 25인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팀의 일원으로 한 시즌을 함께한다는 점에서 구단이 그의 가치를 인정한 셈이다. 개막전 출전 가능성도 있다. 제리 디포토 시애틀 단장도 "좋은 기회가 왔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40인 로스터에 포함되면서 연봉 100만 달러(약 11억 원)도 보장받았다.
시애틀은 애덤 린드를 주전 1루수로 확정하고 좌투수가 나올 때 활용할 우타 1루수 후보로 이대호와 헤수스 몬테로, 스테판 로메로를 고민했다. 이 가운데 이대호를 낙점했다.
몬테로는 방출할 가능성이 크다. 그는 201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이미 세 차례 마이너리그 옵션을 거쳤다. 시애틀이 몬테로를 마이너리그로 보내면, 몬테로는 웨이버 공시되고 48시간 이내에 다른 팀에서 몬테로를 영입할 수 있다. 이 기간을 넘겨야 시애틀은 몬테로를 마이너리그로 내려 보낼 수 있다.
이대호는 지난달 4일 시애틀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뒤 초청 선수 신분으로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이날까지 구단이 40인 로스터에 포함하지 않으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타 팀과 협상하거나 메이저리그 도전을 포기해야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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