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자율운전차를 개발하기 위해 실리콘 밸리를 찾는 완성차 회사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자율운전차 기술을 가지고 있는 실리콘 밸리의 작은 스타트업을 인수하거나 엔지니어들을 스카우트 하는 등 자율운전차 개발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27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실리콘 밸리가 이제 자율운전차 혁신의 온실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대형 자동차 업체들이 자율운전차 개발을 위해 실리콘 밸리의 스타트업 기업들을 인수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제너럴모터스(GM)는 최근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을 개발하는 실리콘 밸리의 스타트업 '크루즈 오토메이션'을 10억달러 이상의 가격으로 인수했다는 제안서를 제출했다.
샌프란시스코에 사무실이 있는 크루즈 오토메이션은 2013년 설립된 기업으로 임직원 수는 40명이다. GM은 별도 사업부를 만들어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자동차 업계의 실리콘 밸리 기업 인수 중 가장 큰 규모가 된다.
최근 몇년 동안 자동차 업체들과 자동차 부품 업체들은 자율운전차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스타트업과 같은 작은 벤처 회사들과의 협업을 늘리고 있다. 이들은 스타트업에 투자하거나 유능한 엔지니어를 영입하는 등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지난해 자동차 공급업체들의 합병과 인수가 거의 500억달러에 달한다고 예상했다. 이는 2014년보다 3배가 더 큰 규모이며 이중 상당 부분이 자율주행차 등 신기술 개발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리콘 밸리의 자율운전차 관련 스타트업 중 크루즈 오토메이션 다음으로 매각이 예상되는 기업으로는 죽스(Zoox)와 뉴토노미(nuTonomy) 등이 꼽힌다.
팔로 알토에 소재한 스타트업 죽스는 사람 없이 운전하는 고난도의 자율운전차를 개발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뉴토노미는 MIT에서 분사한 스타트업으로, 자울운전차 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과 애플은 물론 GM 등 완성차 업체들까지 자율운전차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어 향후 자율운전차 시장이 급속도로 커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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