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원유 인턴기자] 제주도 대학생들이 4·3 사건 희생자 재심사에 반기를 들었다.
26일 제주시 탑동 광장에서 제주대 총학생회, 중앙위원회와 제주국제대, 한라대, 제주관광대 총학생회가 모여 "4·3 사건 희생자 재심사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다음달 3일 열리는 제 68주기 4·3 희생자 추념식에 박근혜 대통령의 참석을 요구했다.
이들은 "제주 4·3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해 올해 세 번째 공식 행사로 추념식을 거행하는데도 일부 보수세력이 억울하게 희생된 영령을 모독하고 유족 가슴에 상처를 주고 있다."며 "4·3은 이념 문제가 아닌 화해와 상생, 평화정신의 상징이다. 희생자 재심사 문제가 종식될 수 있도록 정부의 현명한 판단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또 학생들은 "국가기념일을 지정한 현 정부 대통령이 추념식에 단 한 차례도 참석하지 않은 이상한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며 박 대통령의 추념식 참석을 촉구했다.
그러나 보수단체인 제주 4·3정립 연구 유족회가 최근 "희생자 중 인민해방군사령관, 탈옥수, 살인방화범 등 폭동수괴급에 이어 남파간첩까지 발견돼 희생자 재심사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제주4·3평화공원 위패 봉안실에 있는 희생자들은 정부 '제주4ㆍ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가 2003년 조사해 작성한 진상조사보고서를 통해 확정됐다.
김원유 인턴기자 rladnjsdb@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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