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명품 입점은 아직…이부진 사장 "각 분야 임직원들이 노력중"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 "중국인 여성 관광객들에게 반응이 좋은가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25일 그랜드 오픈한 HDC신라면세점 7층에 위치한 지역체상생협력관 전남관을 둘러보며 한 판매원에게 이것 저것을 물었다. 판매원은 "여성 고객들은 함초, 남성고객들은 꿀을 좋아한다"며 "발효차도 많이 사간다"고 답했다. 이 사장은 다른 매장을 돌며 애로사항이나 개선방안을 들었다. 한 직원이 "7층은 손님이 적어서, 사람들이 많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손님이 많이 올라올 수 있도록 홍보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24일에 이어 이날 그랜드오픈 한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제법 구색을 갖춘 모습이다. 4~5층에 위치한 해외 럭셔리 브랜드 매장의 변화가 특히 눈에 띈다. 3대 명품으로 불리는 에르메스·샤넬·루이비통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지미추·베르사체·지방시 등이 얼굴을 내밀었다. 이르면 내달 중 랄프로렌, 토리버치 등이 오픈되며, 추후 정상급 브랜드도 들여올 예정이다.
비어있는 공간은 입점 브랜드의 듀얼 매장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롱샴, 비비안웨스트우드, 코치 등이 그렇다. 비비안웨스트우드의 경우, 한층에서는 신상품을, 다른 층에서는 이월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롱샴도 두 층에 제품을 전시했다. 롱샴 매장 관계자는 "현재 비어있는 공간은 듀얼 매장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객 편의를 위해 마련한 휴게공간도 눈에 띈다. 매장 중간, 중간 소파 등을 배치해 피로를 풀 수 있게 했고, VIP라운지는 국내·국외 고객으로 나눠서 운영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특히 화장품 판매가 활발했다. 3층에 위치한 국내 화장품 브랜드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매장은 중국인 고객들로 붐볐다. 한 판매원은 "천연 원료로 소나무로 만들어서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 높다"며 진설 2종 기획 세트를 포장하는데 정신이 없었다. 계산대 옆에는 아모레퍼시픽 제품 재고 박스가 가슴높이까지 쌓였다. 수면팩 여윤팩은 이미 동이났다. 설화수 매장 옆에 자리한 LG생활건강의 한방 브랜드 '후'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인근에 위치한 해외 화장품 브랜드 입생로랑에도 중국인 고객들의 발길이 몰렸다. 배우 전지현이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촬영 당시 발랐다는 립스틱은 여전히 인기가 높았다. 한 입생로랑 판매원은 "52호, 17호가 가장 인기가 좋은데, 17호는 현재 품절된 상태"라면서 "'전지현 립스틱'으로 알려져 중국인 여성 고객들이 많이 찾는다"고 설명했다.
오픈 초 2억원대에 불과하던 일 매출은 이들 제품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3월 중순 이후 9억~1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고, 5층 명품관이 새로 문을 열며 연간 5000억~6000억원의 매출 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업체 측은 내다보고 있다.
이부진 사장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향후 3대 명품 유치에 더욱 공을 들인다는 계획이다. 이 사장은 유명 럭셔리 브랜드 유치와 관련, "예상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유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각 분야에 있는 임직원들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면서 "처음 계획하고 말씀드렸던 600여개 브랜드에서 현재 580여개의 브랜드 유치를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열심히 해서 브랜드를 유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3대 명품 역시) 잘 진행되고 있고, 계속 논의중"이라고 강조했다.
정몽규 회장 역시 "(현재 매장에 대해)100% 만족하지는 못하지만, 더 보완할 것"이라면서 "열심히 하던대로 하겠다"고 말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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