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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한끼] 기다림으로 완성되는 바지락 조개죽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2초

죽은 곡물로 만든 가장 오래된 음식이다. 농경문화가 시작되면서 인류는 물과 곡물을 넣고 가열한 죽을 만들어 먹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오래전부터 죽을 끓여 먹었고 지금도 다양하게 변화되어 곡류 외에 채소, 해산물, 육류를 넣어 죽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만들고 있다. 죽은 갓 난 아이들의 이유식이 되기도 하고 몸이 아픈 환자들의 회복식이나 보양식이 되기도 한다. 임금님이 잠자리에서 일어나면 바로 먹는 이른 아침의 초조반(初朝飯)에도 죽이 올랐고 보릿고개를 넘겨야 하는 어려운 시절에도 죽은 끼니를 이어가는 구황식이 되기도 했다.


요즘은 죽이 통조림이나 가루 제품, 레토르토 형태로 만들어지면서 바쁜 현대인들은 아침식사 대용으로 즐겨 먹는다. 죽 요리 전문점들도 생겨나면서 계절 재료를 활용한 별미 죽들도 다양하게 맛볼 수 있게 되었고 보다 편리하게 죽을 만들 수 있는 조리도구들도 볼 수 있다. 쌀을 불려서 재료들을 넣어 쌀이 푹 퍼지도록 은근한 불에서 끓여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지만 특별한 반찬이 없이도 간단한 상차림이 되니, 살이 통통하게 오른 바지락을 넉넉히 넣어 죽을 끓이면 봄에 맛보는 별미 죽이 된다.


‘사람이 죽을 기다릴지언정 죽이 사람을 기다려서는 안 된다’라는 말이 있다. 쑤어서 바로 먹어야 제맛이지 오래 두면 맛이 없다는 뜻이다. 맛있는 봄 조개 바지락 죽을 맛보기 위해 봄을 기다렸듯이 쌀알이 은근한 불에서 천천히 푹 퍼지도록 기다려주고 죽이 식지 않도록 상차림을 준비해 두고 기다렸다 마지막에 바지락 조개죽을 한 그릇 담아보자.


바지락 조개죽
[삼시한끼] 기다림으로 완성되는 바지락 조개죽 바지락 조개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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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쌀 1/2컵, 바지락 조갯살 100g, 소금 약간, 참기름 2, 물 3~4컵, 다진 당근·실파 약간씩


만들기

▶ 요리 시간 40분

1. 쌀은 깨끗이 씻어 20분 정도 물에 불렸다가 체에 밭쳐 물기를 뺀다.

(Tip 쌀 대신 찹쌀을 이용하면 찰지고 부드러운 맛이 난다.)

2. 바지락 살은 엷은 소금물에 흔들어 씻어 물기를 빼서 굵게 다진다.

3. 당근은 잘게 다지고 실파는 송송 썬다.

4. 냄비에 참기름을 두르고 불린 쌀을 넣어 쌀알이 투명해질 때까지 볶다가 조갯살을 넣어 볶는다.

5. 물 3~4컵을 부어 중간 중간 주걱으로 저어가며 끓인다.

6. 쌀알이 거의 퍼지면 다진 당근과 실파를 넣고 살짝 끓여 소금으로 간한다.


글=요리연구가 이미경(http://blog.naver.com/poutian), 사진=네츄르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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