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염태영 수원시장이 "감염병 발생 시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즉각적인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염 시장은 24일 수원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감염병 관리 위기대응 세미나'에서 "수원시는 메르스 사태를 통해 위기관리 대응원칙 등 학습효과를 배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염 시장은 "감염병이 발생하면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는 게 기본"이라며 "상황종료 후 백서형태로 기록을 남기고, 실행 가능한 보완대책을 마련한다면 감염병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같은 위기관리대응원칙은 메르스 사태의 학습효과"라며 "시민을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 한 번 더 고민하고 행동한다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수원시는 지카바이러스나 뎅기열 등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모기 매개 감염병 예방을 위한 선제적 조치로 올해 모기매개 감염병 예방시스템에 대한 용역을 시행하고 모기 관련 조례를 제정한다. 또 오는 4월 중 민ㆍ관ㆍ경 감염병 예방선포식과 감염병 발생대응 모의훈련을 5월 중 실시한다.
수원시는 앞서 지난해 메르스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통해 지역감염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수원시는 당시 ▲확진자 동선 등에 대한 신속한 정보공개 ▲대형병원 외래 호흡기 질환자 별도 진료 ▲중환자실 폐렴환자 메르스 유전자 검사 ▲의료기관 메르스 접촉자 조회 통합시스템 운영 ▲'메르스 희망의 거리'조성 등에 적극 나섰다.
또 메르스가 물러간 뒤에는 ▲백서 발간 ▲보건소별 감염병관리팀 신설 ▲감염병 전문 보건소장 임용 ▲감염병 자문위원회 구성 ▲의ㆍ약 관련 단체 및 기관장 모임인 '굿모닝 메디포럼' 운영 등 감염병 대응 상시소통 시스템을 구축했다.
한편, 이날 열린 세미나는 '지방자치단체의 감염병 공중보건 위기와 대응', '지역기반 매개체 감염질환의 통합관리'를 주제로 한양대 의대 최보율 교수와 성균관대 의대 정해관 교수가 주제발표를 하고 서울대 의대 이종구 교수를 좌장으로 한 지정토론이 이어졌다.
또 서울, 부산, 대구, 대전 등 전국 20개 보건소장이 참석한 가운데 수원시의 감염병 극복사례와 전문가의 의견을 공유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