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이 레바논을 꺾고 일곱 경기 무실점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축구대표팀은 24일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7차전 경기에서 레바논을 1-0으로 이겼다. 한국은 이로써 7전 전승 승점 21로 G조 선두를 이어갔다. 한국은 이미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했고 남아있는 쿠웨이트와의 8차전은 쿠웨이트의 징계 문제로 몰수승이 유력하다.
한국은 지난해 9월 3일 라오스와의 경기 이후 무실점 연승행진을 일곱 경기로 늘렸다. 지난해 8월 동아시안컵 북한과의 경기에서 0-0으로 비긴 후 여덟 경기 무실점도 기록했다.
한국은 황의조(24·성남)를 최전방 원톱에 세웠다. 그 뒤로는 기성용(27·스완지시티), 구자철(27·아우크스부르크) 등이 받쳤다. 이청용(28)이 익숙한 오른쪽 날개에서 왼쪽으로 자리를 옮겨 이번에 소집되지 않은 손흥민(24·토트넘)을 대신했다.
경기 초반부터 한국이 주도했다. 점유율 70% 이상을 기록하면서 레바논을 압박했다. 수비라인부터 볼을 돌리면서 기회를 엿보다 좌우로 넓게 공격하고 레바논 중앙 수비의 빈틈을 노리기도 했다.
한국은 전반 10분 김진수(24·호펜하임)가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리고 구자철이 문전으로 쇄도했지만 골키퍼에게 잡혔다. 전반 14분에는 김기희(27·상하이선화)가 길게 패스한 것을 구자철이 뛰어올라 논스톱으로 패스하고 이를 황의조가 오른발 중거리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수비에 막혔다.
전반 23분에도 좋은 장면이 지나갔다.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수비수를 등지고 있던 구자철에게 정확하게 날아갔고 구자철의 왼발에 살짝 맞고 굴절돼 골문으로 향했지만 골키퍼가 쳐냈다.
전반 34분에는 구자철이 왼쪽에서 올려준 코너킥을 장현수(25·광저우 푸리)가 크로스하려다 수비에 맞고 높이 떴고 이를 황의조가 정면에서 발리 슈팅으로 때렸지만 골키퍼의 펀칭에 막혔다.
후반전이 되자 한국은 더욱 공격적으로 나왔다. 적극적인 슈팅으로 득점을 노렸다. 후반 2분 이재성이 절묘하게 넣어준 침투패스를 따라 황의조가 잘 빠져 들어갔지만 마지막 크로스가 수비에 막혔다. 후반 3분에는 김진수가 과감한 왼발 중거리슈팅을 때려봤지만 높이 떴다.
한국은 계속해서 레바논을 두드렸다. 후반 10분에는 기성용이 왼쪽에서 올려준 프리킥이 공격에 가담하 ㄴ김기희에게 향했지만 수비에 걸렸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도 이재성이 찬 크로스를 김기희가 살짝 돌려놓는 헤딩 슈팅을 시도했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한국은 후반 25분에 황의조를 빼고 이정협(25·울산)을 교체 투입해 득점 사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후반 33분에는 남태희(25·레퀴야), 후반 26분에 석현준(25·포르투)을 차례로 넣어 이기고 싶은 열망을 보였다.
이후에도 계속해서 레바논의 페널티박스 안을 비집고 들어갔지만 쉽게 골은 터지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에 기다리던 결승골이 터졌다. 왼쪽에서 기성용이 파고들어가면서 내준 공을 이정협이 밀어 넣어 경기를 1-0 승리로 마무리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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