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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레이저 포인터는 민폐 관객 제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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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중 사진 찍고 스마트폰 만지작거리는 관객들에게 레이저빔으로 경고

중국서 레이저 포인터는 민폐 관객 제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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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레이저 포인터는 강의실에서, 기업 프레젠테이션 현장에서, 고양이와 놀 때 자주 쓰인다.


그러나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레이저 포인터가 중국에서 다른 목적으로도 사용되고 있다고 최근 소개했다.
극장ㆍ공연장에서 상영ㆍ공연 중 휴대전화를 들여다보거나 휴대전화로 통화하고 사진 찍는 관객 제지용이다.

휴대전화가 울리거나 불빛이 반짝이면 주변 관객들은 공연에 몰입할 수 없게 된다. 이때 장내 가장 높은 공간에 서 있던 좌석안내원이 반짝이는 휴대전화를 발견하면 그곳까지 달려가는 게 아니다. 지니고 있는 레이저 포인터로 반짝이는 휴대전화에 레이저빔을 쏜다. 그러면 민폐 관객은 레이저빔에 놀라 휴대전화 사용을 중단하게 마련이다.


상하이대극원(上海大劇院)의 한 관계자는 "레이저 포인터로 지적 받는 관객이 소수에 불과하다"며 "레이저빔은 그나마 점잖은 경고"라고 말했다.

어두운 공연장에서 빨강 혹은 파랑 레이저빔이 보이면 눈에 거슬리는 것은 물론이다. 미국 오케스트라 전문 에이전트 리정신(李正欣)은 "연주 중간에 난데없이 나타난 레이저빔을 처음 보고 누가 관중에게 총이라도 겨누고 있는 것 같아 깜짝 놀랐다"고 떠올렸다.


한 줄기 레이저빔이 인체를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다. 비행 중인 조종사에게 레이저빔이 발사돼 안전을 위협한 사례가 심심찮게 발생한 바 있다.


레이저 포인터는 상하이대극원, 베이징(北京) 소재 국가대극원(國家大劇院), 상하이에 자리잡은 동방예술센터(東方藝術中心) 등 중국의 내로라하는 공연장에서 이미 몇 년 전부터 사용돼왔다.


중국의 경우 최근 몇 년 사이 공연장 신축은 물론 공연장을 찾는 관객도 급격히 늘었다. 현지 영화 관객들의 평균 나이는 미국ㆍ유럽의 관객들보다 훨씬 적다. 그만큼 관람 에티켓이 부족하다. 극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레이저 포인터는 관객들에게 관람 예절을 가르치는 수단이다.


지난달 국가대극원에서 프랑스 작곡가 조르주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이 무대에 올려졌다. 여기 출연한 이탈리아의 메조소프라노 주세피나 피운티는 레이저 포인터가 "빠르고 효과적인 경고 수단"이라며 "공연 중 무대에서 레이저빔을 보면 눈에 거슬리지만 스마트폰 카메라 플래시가 마구 터지고 좌석안내원들이 이를 제지한답시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동안 벌어지는 소동보단 낫다"고 말했다.


국가대극원의 양훙제(楊洪杰) 관리책임자는 "공연 초기부터 레이저 포인터를 적극 사용하면 관객들이 공연 중 감히 사진 찍을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고 말했다.


공연장에서 휴대전화 사용을 막을 수 있는 게 바로 전파차단기다. 전파차단기가 설치된 공연장에 들어서면 휴대전화는 자동으로 '먹통'이 된다. 그러나 미국 같은 몇몇 나라에서 이는 불법이다. 비상시를 염두에 둔 조치인 것이다.


양 관리책임자는 "2007년 국가대극원 개원 초기 관객들이 공연 중 휴대전화로 통화하고 사진을 찍는 등 문제가 심각했다"며 "좌석안내원들이 민폐를 끼치는 관객에게 일일이 달려가 제지하다 보니 다른 관객들은 공연에 집중할 수 없어 할 수 없이 2008년 레이저 포인터까지 사용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달리 중국에서는 레이저 포인터 사용에 별 규제가 없다. 베이징의 쇼핑ㆍ유흥가 싼리툰(三里屯)에 가면 레이저 포인터 행상을 쉽게 만날 수 있을 정도다.


미 펜실베이니아 대학 컴퓨터정보공학과의 새뮤얼 골드워서 객원교수는 "레이저빔이 눈에 닿을 경우 치명적"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대형 공연장의 좌석안내원들은 레이저빔이 관객 눈에 닿지 않도록 특별 교육을 받는다.


지난 1월 베이징에서 열린 피아니스트 랑랑(郞朗)의 연주회 도중 많은 관객이 그의 모습을 스마트폰 카메라에 담느라 정신 없었다. 그러자 이곳저곳에서 레이저빔이 춤췄다. 관객들은 표트르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곡 '사계(四季)' 연주와 레이저 쇼가 결합된 공연이라고 착각했을 정도다.


지난달 중국 순회 공연에 나선 영국 로열 셰익스피어 극단은 공연장 관계자들에게 공연 중 레이저 포인터 사용을 자제해달라고 미리 요청했다. 공연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에서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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