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그룹 "동양 지분 10% 이상 보유, 계속 사겠다"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유진그룹이 지난달 법정관리를 졸업한 (주)동양에 대한 강력한 인수의지를 드러냈다.

정진학 유진기업 사업총괄사장은 22일 기자들과 만나 "9.31%였던 (유진그룹의) 동양 지분이 최근 10%를 넘겨 최대주주가 됐다"며 "지속적인 지분매입으로 경영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단기수익이 실현되면 매도할 것이라는 일각의 오해는 아무런 근거가 없다"며 "유진은 동양을 정상화시키고 현재의 목표보다 더욱 좋은 회사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지속적인 지분매입과 함께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도 노력할 것이고, 이를 동양 경영진에게도 강력히 요구하겠다"고도 했다.

올 들어 동양 지분 매입을 본격화하고 있는 유진그룹(유진기업, 유진투자증권)은 오는 30일 열릴 동양 주주총회에서 이사의 총수를 늘리고 새로운 이사를 선임하는 안건을 제안한 바 있다.

유진그룹은 동양측이 주총을 무산시키려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정 사장은 "법무법인의 검토결과 이번 동양의 주주총회소집 결의는 현재의 정관상 할 수 있는 방법을 총 동원해 주총을 무산시키거나 설령 개최된다 하더라도 모든 의안을 부결시켜 경영권을 지키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 경영진은 기업회생절차가 진행 중이던 지난 1월 법원으로부터 임기 3년간 경영권을 위임 받았는데 이는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 제 203조에서 회생법인의 경우 이사의 임기를 1년으로 제한한다는 규정을 명백히 위반하고 있는 것으로 대법원에 특별항고한 상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