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일본에서 인공지능(AI)이 창작에 관여한 소설이 문학상 공모전에 출품돼 최소 한 작품이 1차 심사를 통과했다고 닛케이 아시안 리뷰가 22일 보도했다.
1997년 사망한 일본의 SF작가 호시 신이치를 기리는 호시 문학상이 올해로 3회째를 맞았는데 인공지능이 창작에 관여한 소설을 출품한 두 개 팀이 21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공지능에 의한 소설 쓰기 과정을 소개했다.
한 팀은 공립하코다테미래대의 마쓰바라 진(松原仁) 교수팀이고 다른 한 팀은 나고야(名古屋)대 사토 사토시(佐藤理史) 교수팀이었다. 두 팀은 각각 두 개의 소설을 출품했는데 네 작품 모두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최소 1개 작품이 1차 심사를 통과했다.
먼저 마쓰바라 교수팀은 인물과 줄거리, 단어들을 인간이 AI에게 제시해주고 이를 AI가 조합하는 방식으로 소설을 창작했다.
먼저 사람이 '언제', '어떤 날씨에', '무엇을 하고 있다'는 등의 요소를 포함시키도록 지시하면 인공지능이 관련 있는 단어를 자동으로 골라 문장을 만드는 식이었다. 아직 핵심적인 역할은 인간이 맡고 인공지능은 보조적인 역할을 하는 수준인 셈이다.
마쓰바라 교수는 "1차 전형을 통과한 것은 쾌거"라면서도 "현재의 인공지능은 미리 스토리를 결정해야 하는 등 인간의 손길이 필요한 부분이 많아 앞으로 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응모작에 사용된 인공지능을 개발한 는 "몇 천자에 달하는 의미 있는 문장을 (인공지능이) 쓸 수 있었던 것은 큰 성과"라고 자평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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