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관계·북한 정세 등 폭넓은 의견 교환"
"제2 동경한국학교 설립 협력"
“의제 구애받지 않은 허심탄회한 대화 계속키로”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일본을 방문한 이낙연 전라남도지사는 18일 오전 도쿄도청에서 마스조에 요이치(舛添要一) 도쿄도지사와 회담, 한일관계와 북한 정세를 포함한 공동 관심사를 폭넓게 논의했다.
마스조에 지사는 한일 정부의 군대 위안부 문제 타결 이후 양 국민 관계가 다시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하며 “양국 관계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도쿄와 전남 등 지자체들이 협력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에 이 지사는 “정치외교적으로 양국 관계에 기복이 있더라도 민간의 풀뿌리 교류와 지방 사이의 협력은 흔들림 없이 계속돼야 한다”며 “한일관계의 더 큰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 지사는 특히 양국 현안 가운데 하나인 제2 동경한국학교 설립에 마스조에 지사가 협력해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하며 “되도록 빨리 제2 동경한국학교가 문을 열고 더 많은 한국 학생들이 편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변함없이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마스조에 지사는 “도쿄에 와서 공부하는 한국 학생들은 미래 양국관계의 가교가 될 사람들”이라며 제2 동경한국학교의 조기 설립을 위한 협력을 다짐했다.
이 지사는 올해 10월 도쿄에 준공될 재일한국인 중심의 양로원 ‘고향의 집’과 그 뿌리인 목포 공생원의 윤학자(일본명 다우치 치즈코) 여사에 대해 소개하며 “‘고향의 집’과 재일한국인 노인들에 대해서도 도쿄도가 따뜻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마스조에 지사는 2020년 도쿄 올림픽에 대해 설명하며 “도쿄올림픽에 한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오시도록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
이 지사는 협력을 약속하면서 “올림픽은 평화와 화해의 축제인 만큼 도쿄에서 재일 한국인에 대한 헤이트스피치(혐오연설)가 없어지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이 지사와 마스조에 지사는 서로 상대국을 아는 지식인으로서 앞으로도 의제에 구애받지 않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이어가기로 합의했다.
이 지사는 동아일보 도쿄특파원과 한일의원연맹 간사장 등으로 일한 일본통이며, 마스조에 지사는 대학 교수와 참의원 의원으로 일한 지한파다.
이 지사는 이날 저녁 오공태 재일민단 단장, 김용두 대한노인회 일본지회장 겸 전남도민회장 등 재일동포사회 지도자들과 식사를 함께 하며, “전남에서 올해 5월 열리는 세계친환경디자인박람회와 10월 열리는 국제통합의학박람회 등에 재일동포들이 많이 참관하고 전남에 대한 투자도 늘려달라”고 요청했다.
이 지사는 19일 귀국한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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