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데얀(35)은 2년 만에 FC서울로 돌아왔다. 올 시즌은 그의 복귀 무대다.
예전에는 골잡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렸지만 이제는 도우미에 가깝다. 경기 스타일은 골을 노리는 맹수보다 동료를 돕는 부사수에 가깝다.
아쉬움은 있지만 데얀은 서울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고 있다. 지금 서울은 아드리아노(29)가 데얀보다 골을 더 많이 넣는다. 아드리아노는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세 경기 아홉 골을 넣었고 데얀은 ACL 세 경기에서 두 골과 도움 두개, 정규리그에서는 개막전 한 경기를 했는데 아직 공격포인트가 없다.
그래도 지금 서울의 전력에서 데얀의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는 데는 앞에서 버텨주는 경기내용에 있다. 데얀은 최전방에서 아드리아노와 함께 서서 뛰며 전진 패스를 받아주고 체격과 힘으로 상대 수비수들 사이에서 버텨주는 역할을 한다. 그 사이 아드리아노를 비롯해 다른 주변 선수들이 침투한다.
서울이 그동안 필요로 했던 역할이다. 데얀 같은 유형의 공격수가 지난 시즌까지 부족했다. 서울이 원했던 공격적인 축구도 데얀의 도움으로 잘 이뤄지고 있다.
다카하기 요지로(30)는 "앞에서 데얀이 키핑력이 있기 때문에 시간을 많이 벌어주고 우리는 뒤에서 자유롭게 플레이를 할 수 있다. 데얀이 또 골 결정력이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득점을 노리는 경기력도 잘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최용수 서울 감독(43)은 "데얀이 지금 발톱을 숨기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지금 아드리아노의 경기 폼이 좋기 때문에 데얀 본인이 도우미 역할을 솔선수범하고 있는 것 같다. 아드리아노의 득점력이 주춤해지면 데얀이 또 그러한 역할을 해주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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