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300㎖대 가공우유 또는 우유를 넣은 커피음료가 뜨고 있다. 과거 우유가 함유된 제품은 200㎖, 500㎖, 1ℓ 등으로 정해져 있었지만 최근에는 싱글족, 2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편의점 등에서 간편한 한끼 대용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GS리테일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가공우유와 흰우유의 연도별 매출 비중은 2012년 62.1(가공우유) : 37.9(흰우유)였던 비중이 올해 1월에는 72.6 : 27.4 까지 벌어지며 가공우유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호하는 가공우유의 용량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GS25의 가공우유 카테고리 용량별 매출 비중을 살펴본 결과 2012년 19%였던 200㎖ 이하 상품의 비중이 2016년 1월에는 13.1%를 기록하며 5.9%P 감소한 반면, 300㎖ 이상 제품은 2012년 42.6%에서 2016년 1월은 47.9%로 5.3%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소비 트렌드에 따라 최근 출시되고 있는 제품들 대부분이 300㎖대다. 매일유업은 최근 ‘우유속에’ 시리즈의 일환으로 ‘우유속에 카페돌체’(310㎖)를 출시했다. 1995년 출시된 ‘우유속에’ 시리즈는 딸기, 바나나, 코코아 등 다양한 맛으로 구성돼 있는 가공유 브랜드로 현재 300㎖대 우유팩 가공우유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동원F&B도 2007년 우유 포장에 명화를 넣은 310㎖ 용량의 덴마트우유를 출시해 1인가구 증가와 함께 시장에서 자리를 다지고 있으며 이 같은 300㎖제품의 연이은 성공에 서울우유, 푸르밀 등 대부분의 유업체들도 300㎖대 가공우유를 선보였다.
우유가 포함된 커피음료 시장에서도 300㎖가 대세다. 지난해 6월, 일동후디스는 300㎖ 대용량 텀블러형 컵커피 ‘앤업카페300’을 출시했다. 기존의 200~250㎖의 제품보다 크기를 키워 소비자들에게 풍성한 만족감을 선사해 호평을 받고 있는 중이다.
라떼텀블러, 마끼아또텀블러, 모카텀블러 총 3종으로 구성돼 있으며 출시 이후 광고 등 홍보활동이 전무했음에도 불구하고, 입소문 만으로 1일 3만~5만개씩 판매되며 300㎖ 컵커피 시장 성장의 선구자로 자리잡았다.
30%의 우유가 사용되고 있어(자사제품 라떼텀블러 기준) 딸기, 바나나 등 과즙맛 가공유 외에 커피와 우유를 함께 즐기기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제품이다.
이어 동원F&B는 지난해 ‘커핑로드’(300㎖) 2종 출시에 이어 올해도 신제품을 추가로 출시했고 남양유업도 올 초 프렌치카페 콜드브루 브랜드로 300㎖ 컵커피 시장에 뛰어들면서 300㎖ 트렌드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발효유 시장에서도 제품의 대형화가 진행되고 있다. 일동후디스는 지난해 170 ㎖의 마시는 후디스 그릭을 출시하고, 약 3개월 만에 430㎖ 대용량 제품까지 선보이며 음료시장의 대형화 트렌드에 적극적으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가 증가하고, 편의점 등에서 간편하게 아침식사를 대체할 수 있는 음료제품으로 300㎖용량의 제품들이 부상하고 있다”며 “특히 우유가 포함된 커피음료, 유음료, 가공유, 발효유 등은 부드러운 우유의 특징때문에 간편한 식사용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보니 300㎖용량대의 제품출시가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