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3.3㎡ 당 926만원…판교 2322만원 '절반'도 안돼
'입지'가 원인…"교통환경 개선이 시급"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파주 운정신도시의 아파트값이 신도시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도시 중 유일하게 3.3㎡당 1000만원 이하에 머무르면서 판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1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파주 운정신도시 매매가격은 3.3㎡ 당 926만원으로 신도시 중 가장 낮다. 그 다음으로 중동과 김포신도시가 3.3㎡ 당 1015만 원으로 동일했고 충남아산(1028만 원), 산본(1036만 원), 대전도안(1036만 원), 일산(1059만 원), 동탄(1125만 원) 순으로 매매가격이 낮았다.
파주신도시는 2009년 3.3㎡ 당 1048만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7년째 1000만 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파주를 비롯해 중동, 김포, 산본 4곳는 지방 신도시와 매매가격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은 수준이다.
파주 운정신도시의 낮은 가격대에는 입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파주신도시와 근접한 전철은 경의선 철도가 유일한데다, 경의선과 인접한 단지는 제한적이다. 서울 지하철만큼 이용자 수가 많지 않아 출?퇴근 시간외엔 30분 가량 대기시간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또 자가용을 이용한 서울 진입방법도 자유로에 한정돼 있어 출?퇴근 정체구간도 상당하다.
파주 운정신도시 내 가람마을공인중개사는 "교통환경 개선이 시급하다. 경의선이 있지만 경의선까지 이동할 수 있는 버스 등 대중교통 수단도 불편하다"며 "버스를 통한 출?퇴근도 강남, 여의도, 광화문 등 주요 지역에 한정돼 있어 자가용 이용 비율이 높지만 제1자유로의 정체가 상당해 외부인의 주거 선호도가 높지 않다"고 말했다.
파주 운정신도시 재고아파트는 5만~6만 가구 수준으로 초과 공급 우려도 높다. 지난 1월말 기준 파주 일대의 미분양주택은 3732가구로 3개월 전(2015년 10월) 574가구 대비 6배 이상 폭증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은 "공급 물량 대비 주변 주택 수요층이 탄탄하지 못하다는 반증"이라며 "결국 파주 운정신도시 매매가격이 과거 고점 수준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외부 수요 유입을 기대할 수 있는 추가 교통개선이나 산업단지 유치 등의 정책수단들이 필수적"이라고 전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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