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현진 인턴기자] 17일 새누리당에서 때 아닌 '옥새 논란'이 벌어졌다. 옥새란 원래 왕의 도장을 가리키는 말이지만 김무성 대표가 가지고 있는 '당 대표 직인'을 비유해서 쓰고 있다.
이한구 공천심사위원장의 현역의원 컷오프에 반발하면서 당 최고위원회 취소를 강행한 김 대표가 결국 공천장에 도장을 찍어주지 않는 '옥새 투쟁'을 검토하고 있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 김 대표 측 관계자는 "정말 말도 안 되게 공천된 지역의 후보는 역사적인 의미에서라도 도장을 안 찍어 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에겐 '옥새'라고 불릴만한 도장이 2개 있다. 하나는 당인(黨印·새누리당 도장)이고 또 하나는 당 대표 직인이다.
공직선거법 제49조 2항(후보자 등록 등)에 따르면 정당 추천 후보자가 되고자 하는 자가 신청하되 추천 정당의 당인 및 그 대표자의 직인이 날인된 추천서 등을 등록 신청서에 첨부해야 한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들이 "잘못된 공천에 대해 공천장 직인 거부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느냐"는 질문을 하자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상향식 공천을 담은 당헌·당규를 수호하기 위해서라면 모든 방안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는 거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끄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김무성 대표가 문제 제기한 공천 논란의 핵심은 14, 15일 공관위가 결정한 공천안이다. 공관위는 이재오(서울 은평을)ㆍ진영(서울 용산)ㆍ이종훈(경기 성남분당갑) 등 비박계 현역 의원을 대거 컷오프(경선배제)하고 ‘진박’ 예비후보들을 단수ㆍ우선추천하거나 경선후보로 올렸다.
김 대표는 지난 16일 최고위에서 이 공천안에 대한 의결을 보류했다. 그러면서 18일 오전 다시 최고위를 열겠다고 했으나 역시 논란이 된 공천안에 대해선 의결보다 보류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대표가 '옥새 투쟁'까지 불사할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있다. 옛 친이 직계이자 유승민계로 이번 공천에서 배제 당한 조해진 의원은 이날 방송에 출연해 “김 대표는 (이 사태를) 막을 능력도 의지도 없다”며 “여러 번 기회가 있었지만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손현진 인턴기자 free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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