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보다 재무적 투자 장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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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 국내 반도체ㆍ디스플레이 장비 업체 A사는 최근 중국 업체로부터 솔깃한 제안을 받았다. 지분투자를 할테니 관련 장비와 기술을 공급해 주면 중국내 판로까지 확보해 주겠다는 제안이었다.
정보기술(IT) 업체인 B사도 중국 업체로부터 최대주주의 지분을 전량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받았다. 제안 받은 금액은 예상을 크게 뛰어넘었다. 시장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이 기회에 지분을 모두 넘기는 것이 낫지 않겠냐는 선후배들의 조언이 이어지고 있어 B사 대표는 마음이 복잡하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17일 "일본 대표 전자업체 샤프, 도시바가 중국계 자본에 넘어간 가운데 한국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계를 중심으로 최근 사정이 나빠지거나 성장통에 빠진 중견, 중소 업체들을 대상으로 지분투자나 인수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자본은 국내 게임, 디지털콘텐츠,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잠식한지 오래다. 최근에는 굴뚝 산업인 반도체, 디스플레이로 손을 뻗치고 있는 것이다.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지분 투자를 넘어서 인수합병(M&A)도 적극 추진 중이다.
◆기술 유출 우려, 하지만 막을 수 없다=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업체들이 세계 시장 1, 2위를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전자업계는 중국발 기업 사냥꾼으로부터 안전권에 있다. 문제는 1, 2차 협력사들이다.
수요부진, 공급과잉 상태로 업황이 나빠지며 재무적 어려움을 겪는 곳은 물론 국내 시장에선 더 이상 성장 기회를 찾기 어려운 협력사들은 중국 업체의 제안에 솔깃해질 수밖에 없다.
중국 업체로부터 지분 투자 제의를 받은 A사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경영상황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더이상 성장 기회를 찾기 어렵다는 한계에 봉착했다"면서 "중국 시장은 국내 보다 10배 이상 크지만 판로 개척이 힘들기 때문에 중국 업체의 투자 제안은 대단히 매력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국계 자본이 이들 협력사에 투입될 경우 관련 기술 유출이 우려된다. 일부 중국 업체들은 자본 투자를 빌미로 국내 대기업과 협력사가 공동 개발한 기술을 빼돌리려는 속내도 내비친다. 이들 기술은 공동개발양해각서(JDA)로 보호받고 있다.
◆막을 수 없다면 받아들여야, M&A 대신 재무적 투자로 유도=기술 유출 뿐만 아니라 산업 공동화도 우려된다. 이미 국내 온라인 게임 업계는 중국 자본의 맹폭격으로 공동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일본도 중국 자본에 의해 TV와 백색가전 업종 자체가 사라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정유신 서강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중국 업체들은 초기 지분 투자로 시작해 최근에는 인수합병(M&A)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자본시장의 논리로 보면 중국 업체들의 한국 투자는 계속될 수 밖에 없고 이같은 상황을 방치한다면 결국 산업 공동화, 업종 공동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국 업체들의 공격적인 M&A보다는 중국계 자금의 투자를 장려하는 쪽으로 정부 대응이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다. 즉, 중국 자본이 경영 참여가 아닌 재무적 투자를 할 경우 인센티브를 줌으로써 국내 산업을 보호하면서 중국계 자본을 받아들여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국내 기업 입장에선 중국내 판로 개척을 위해 중국과의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고 중국은 기술력과 브랜드면에서 한국 전자 업계가 필요하다"며 "막을 수 없다면 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되 국내 산업을 보호할 수 있도록 재무적 투자를 장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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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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