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20대 국회의원 선거 공천에서 배제 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재선·서울 마포구을)은 16일 "우리 당의 승리를 위해 기꺼이 제물이 되겠다"며 컷오프 결과를 수용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더민주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지도부는 저를 버렸지만 저는 당을 버리지 않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공갈' 발언 등으로 당내 비주류와 갈등해 왔던 정 의원은 지난 10일 20대 공천에서 컷오프 됐다. 그러나 당내 일각과 지지층에서는 정 의원의 공천배제가 당의 정체성과 맞지 않는다며 크게 반발해 왔다.
정 의원은 "제가 어디에 있든 박근혜정권의 폭정을 막고 민주주의를 지키는데 앞장서겠다"며 "당원이 주인되는 당을 만들어 총선에서 승리하고 반드시 정권을 찾아오는데 제 모든 걸 바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 의원은 "쓰러져있는 저라도 당이 필요하다면 헌신하겠다"며 "우리당 후보들이 원한다면 지원유세도 하겠다"며 백의종군 의지를 거듭 밝혔다.
정 의원은 또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등 지도부에 대한 지지층의 비난 여론에 대해 "개인 김종인에게 서운 하더라도 당 대표 김종인에 대한 비판은 자제해달라. 우리는 총선에서 이겨야 정권을 교체 할 수 있다"며 "분열하면 지고 단결하면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 의원은 탈당을 결행한 당원들에게 "나라의 주인이 국민이듯 당의 주인은 당원이다. 당을 지키고 당을 살려야 한다"며 "주인이 집을 나가면 되겠는가. 집을 떠난 주인들께서는 속히 집으로 돌아와 달라"고 당부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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