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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추월한 강북 전셋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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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번·남가좌동 등 분양가에 1000만원 이상 붙어 '배보다 배꼽'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서울 강북권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분양가를 웃돌아 계약되는 아파트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15일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녹번동 '북한산 푸르지오' 전용면적 84㎡는 올 1월 4억8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전셋값이 분양가보다 1000만원 더 비싸게 거래된 것이다.


대우건설은 2013년 12월 서울 은평구 녹번동 4일대 1-3지구에 공급하는 북한산 푸르지오 분양을 시작했다. 지하 4층부터 지상 15~20층, 22개동 총 1230가구의 대단지로 전용면적 59~114㎡로 구성됐다. 이 중 430가구가 일반 분양됐다. 당시 발코니 확장비용을 제외한 분양가는 전용면적 59㎡는 3억6470만~3억8190만원, 84㎡는 4억7100만~5억1700만원, 114㎡는 6억~6억5890만원 수준이었다.

지난해 7월 입주 전부터 전셋값은 가파르게 상승했다. 84㎡의 경우 같은 해 6월 4억원을 넘어서더니 10월에는 4억1000만원, 12월에는 4억8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맺어졌다.


북한산 푸르지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전반적인 서울 전셋값 상승에 따라 북한산 푸르지오도 입주 이후 전셋값 상승세가 컸다"며 "현재 84㎡ 전세의 경우 매물도 거의 없는 상황이고 호가는 5억원 이상에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5억원에 실제 전세 계약이 체결되는 경우 분양가보다 3000만원의 웃돈이 붙는 셈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2014년 6월(전달 대비 0.02% 상승) 이후 1년9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에는 전달보다 0.23% 올라 전국 평균(0.17%)을 0.06%포인트 웃돌았다.


2013년 11월 분양한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DMC파크뷰자이의 경우 전용면적 84㎡의 분양가는 4억8000만원부터 5억원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부터 5개 단지 4300가구의 입주가 시작됐는데 올 1월 5억1000만원, 2월엔 5억2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2014년만 해도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이 3만가구를 넘었는데 지난해와 올해 2만가구 수준으로 적은 상황"이라며 "월세화에 따른 전세매물 부족과 정비사업 본격화에 따른 이주수요 등에 따라 전셋값 상승이 가파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분간 전셋값 오름세는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분양가를 넘어선 단지가 더 나올 수 있다"며 "분양가가 아닌 실거래가보다 전셋값이 더 비싸질 경우 깡통주택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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