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선관위 각 예비후보캠프에 전화
대구시 선관위 "朴 대통령 사진 활용 가급적 자제해달라"
선거운동 과열 사전 조치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대규모 물갈이설이 나도는 대구가 새누리당의 20대 총선 공천 발표를 앞두고 극도로 예민해졌다. 여당 텃밭인 대구에서는 친박 비박 가릴 것 없이 현역 의원이 대거 교체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예비후보간 과열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급기야 대구시 선거관리위원회는 해당 지역구 예비후보들에게 대통령 마케팅 자제령을 내렸다.
대구시 선관위는 지난 주 박근혜 대통령이 대구를 방문하기 하루 전날 각 예비후보 캠프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 대통령이 대구에 머무는 동안 사진을 찍어 선거운동 자료로 가급적 활용하지 말아줄 것을 요청했다.
현행 공직선거법상 예비후보가 사진을 의도적으로 합성하거나 조작하지 않는 한, 대통령 사진을 선거운동에 활용하는 것은 위법이 아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대통령 사진 활용 자제를 당부한 적은 기억에 없다"며 이례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대구시 선관위가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사진 활용 자제'를 요청하고 나선 것은 공천 발표를 앞두고 과열 양상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상대당 후보는 물론이고 같은 당내 경쟁도 치열한 만큼 고발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특히 진박마케팅의 핵심지인 만큼 '진박'에 대한 예비후보간 입장이 뚜렷하다. 언제든 폭발할 수 있는 뇌관인 셈이다.
대구시 선관위 관계자는 "대구는 '위쪽(서울)'에서 내려온 후보들이 많아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사전 안내 차원에서 자제를 당부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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