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김종인이 이해찬을 끝내 밀어낼까.'
더불어민주당의 제20대 총선 현역 물갈이 작업이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친노 좌장 격인 이해찬 의원의 거취가 가장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12일 현재까지 더민주가 '컷오프'한 현역 의원은 모두 23명이다.
아직 공천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현역 의원은 7명 남았다.
이 가운데 친노로 분류되는 인사는 이 의원과 전해철ㆍ서영교 의원이다.
더민주는 지난 11일 전병헌ㆍ오영식 의원을 컷오프했다.
당내 대표적인 정세균계다.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세종시(이해찬 의원 지역구) 공천 문제는 여러가지 생각할 사항들이 있다"며 이 의원에 대한 컷오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의원은 현역 정밀심사 대상에 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순전히 지도부, 즉 김 대표 구상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더민주 관계자는 "친노가 아닌 정세균계를 단칼에 컷오프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친노패권 청산'의 상징성이 있는 이 의원이 압박을 받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더민주 안팎에선 김 대표의 언행이 이 의원의 자진 용퇴를 촉구하는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 의원은 지난 11일 박수현 의원(충남 공주ㆍ부여ㆍ청양)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제 선거를 치르겠다"고 했다.
그는 또 "공주에 자주 넘어오고 청양도 철저히 마크하겠다"는 말로 의지를 내비쳤다.
김 대표와 이 의원은 껄끄러운 기억을 공유하고 있다.
김 대표는 1988년 13대 총선 때 민주정의당 후보로 서울 관악을에 출마했다.
전국구 의원만 두 번 지낸 상태에서 지역구로 3선에 도전했던 거다.
이 의원은 당시 김 대표의 상대였다.
김 대표는 이 의원에게 4%p 차로 패했고 이 의원은 이후 서울 관악을에서 내리 5선을 했다.
더민주는 이르면 오는 13일 남은 7명을 대상으로 한 추가 컷오프 결과를 발표한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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