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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에도 계급이"…각박해진 N포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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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에도 계급이"…각박해진 N포세대 그림=오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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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미팅, 소개팅의 계절 봄이다. "그 친구 사람좋다"며 소개팅을 주선하는 건 옛날 일이다. 요즘은 소개팅조차 철저한 계급제다. 명문대 재학생만 소개해 주는 어플이 인기인가하면 과거보다 더욱 노골적으로 스펙을 요구한다. 취업난으로 결혼, 출산까지 포기한 N포세대에겐 연애도 더 각박해졌다.


중소 식품회사에 다니는 이모(29)씨는 "소개팅을 하고 싶어도 스펙을 따지는 분위기 때문에 섣불리 주선부탁을 하기가 힘들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하다못해 취업준비생 카페 소개팅 게시판에도 댓글 많이 달리는 글들은 거의 대기업, 공기업 직장인의 글들이다"라고 말했다.



150만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한 다음카페 취업뽀개기에는 '셀프소개팅'이라는 게시판이 따로 있다. 하루에도 수십 건의 글이 올라온다. 나이, 직업, 외모 등의 프로필을 적으면 비댓(비밀댓글)이 달리면서 만남이 이루어진다.


요즘 젊은층들이 많이 이용하는 소개팅 어플엔 아예 조건을 명시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서울대 동문끼리 연결시켜주는 소개팅 어플 '스누매치'의 경우 가입 시 서울대 이메일 계정으로 인증을 받고, 내부 구성원끼리 소개팅을 받는 시스템이다. 타대생 가입도 가능하지만 외부 매칭 기능을 허용해야 주선된다.



일정 수준의 프로필을 입력하고 서울대생임을 인증하면 조건에 맞는 매칭 상대로부터 하루 2~3건 정도의 대시가 꾸준히 들어온다.



또 다른 소개팅 어플 '스카이피플'은 남성에게 일정 조건을 요구한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성균관대 등 소위 명문대 출신 재학·졸업생만 가입이 가능하다. 직장인의 경우 대기업,공기업,전문직,언론사 종사자 등으로 조건을 제한한다. 인증절차는 학교나 직장 이메일로 인증 번호 발송하는 시스템이다.



SKY대를 비롯한 명문대 출신과 유학파들만 참석하는 프라이빗 파티 역시 성행중이다. '하이클래스의 멋진분들이 초대 및 참가합니다'라고 광고하는 이 파티에 참석하려면 출신학교, 직장명 등이 적힌 참가신청서를 내야한다. 참가 예약자 명단을 보면 명문대나 의대 출신들이 다수다.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조모(26)씨는 "사실 연애에서 결혼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건데 소개팅에도 조건을 미리 따지고 만나면 시간낭비 할 필요 없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스펙은 어떤 생활을 했는 지 알 수 있는 무시할 수 없는 지표라고 생각한다. 소개팅 어플도 이런 심리를 반영한 것 아니겠냐"고 전했다.



수도권 대학을 졸업한 취업준비생 박모(27)씨는 "얼마 전 친구의 핸드폰을 보다가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어서 소개팅 부탁을 했더니 '너 취업하면 바로 해줄게. 나도 뭐 할 말이 있어야지'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박씨는 "연애에서까지 점점 사회적 지위나 경제력이 1순위가 되는 것 같아 씁쓸했다"고 말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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