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현영 인턴기자] 한국 프로기사 이세돌 9단과 인공 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가 오늘(9일)부터 100만달러를 걸고 5번기 대결을 시작한다. 그와 함께 이세돌과 알파고의 이름에 얽힌 비밀이 눈길을 끈다.
이세돌은 천재 바둑 기사로 어린 시절부터 유명세를 떨쳐 12세의 나이에 프로가 되었다. 실력 못지않게 이세돌은 그 이름 또한 독특하다.
이세돌의 이름을 한자로 표기하면, 李世乭(오얏 이·인간 세·이름 돌). '이름 돌(乭)'자는 석(石)자에 을(乙)자를 합쳐 만든 글자로, 한국에서만 사용되는 한자다.
이세돌의 이 '돌(乭)'자는 중국과 일본에는 없는 글자이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한자 '乭'만 도루(ドル)로 표기한 李世ドル로 표기한다. 중국에서는 '돌'자를 석(石)으로 바꾸어 이세석(李世石)으로 표기한다. 최근에는 그냥 李世乭로 쓰고 '乭'의 음은 '스' 혹은 '다오'로 읽기도 한다.
한편 이세돌과 세기의 승부를 펼칠 '알파고'는 사실 일본식 이름을 쓰고 있다.
'알파고(AlphaGo)'의 '고'는 바둑을 뜻하는 한자 기(棋 혹은 碁)의 일본어 발음을 그대로 따라 영어로 표기한 것이다. 바둑이란 뜻의 'go'는 1890년부터 쓰이기 시작했다.
'일본'식 발음을 따른 이름으로 '미국'에서 태어난 독특한 친구 '알파고'와 이름부터 '한국'을 대표하는 천재 바둑 기사 '이세돌'의 특별한 대결은 9일 오후 1시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시작된다.
강현영 인턴기자 youngq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