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2월 중국 수출액(달러 기준)이 6년 9개월만의 최대폭으로 감소하면서, 시진핑(習近平) 정부가 성장률 목표치인 6.5~7%를 지키기 어려워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8일 보도했다.
이날 중국 해관총서(세관)가 발표한 2월 달러 기준 수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25.4%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09년 5월(-26.4%) 이후 6년 9개월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블룸버그 전문가들의 예상치(-14.5%)도 크게 하회했다.
중국의 달러기준 수출액은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같은 결과가 내·외수를 동시에 살려야 하는 과제를 떠안고 있는 중국 정부에 또 다른 도전과제를 던져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프레데릭 뉴먼 홍콩 HSBC 리서치센터장은 "2월에 수출이 또 감소한 것은 세계적으로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는 사실을 나타내 준다"며 "설 명절(춘제) 기간과 겹쳐 왜곡이 있을 수는 있지만, 숫자 뒤에는 좀 더 뿌리가 깊은 문제들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특히 지속적인 위안화가치 절하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살아나지 않았다는 점은 또 다른 충격으로 다가온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마이클 에브리 라보뱅크 아태 금융시장 담당 헤드는 "(중국 경제에) 재정·통화적으로 또 다른 부양책이 필요하다"며 "이는 곧 중국 정부가 추진해온 위안화 가치의 안정성과 반대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