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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원 회장·안영균 부회장
두산엔진·LG하우시스 사외이사 예정
회게감리 공정성 훼손 반발 목소리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한국공인회계사회(이하 한공회)의 회장과 부회장이 대기업 사외이사직을 겸직하겠다고 나섰다. 기업과 회계인의 회계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할 단체의 수장이 오히려 이에 역행할 수 있는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일부 회계사 단체는 결정 철회를 촉구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강성원 한공회 회장은 오는 25일 두산엔진의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이 기업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안영균 한공회 부회장 역시 오는 11일 LG하우시스 정기주주총회에서 과반수 이상의 반대가 없는 한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임명될 계획이다.


문제는 한공회 수장들의 이 같은 행동이 감리업무의 공정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감리업무란 기업의 외부감사가 적절히 이뤄졌는지 최종 감독하는 것으로 상장사는 금융감독원이, 비상장사의 경우 증권선물위원회의 위탁을 받은 한공회가 실시한다. 그런데 감리업무를 수행하는 감리위원장에 대한 최종 임명권은 한공회 회장에게 있다. 감리위원 역시 회장의 위촉이 있어야 한다. 두산엔진과 LG하우시스의 비상장 자회사나 범 두산ㆍLG그룹의 비상장 계열사들에 대한 감리업무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청년공인회계사회 관계자는 "감리 권한을 보유한 한공회 임원들이 일반 대기업의 사외이사로 임명된다면 감리업무의 공정성은 심각하게 훼손될 것"이라며 "두산엔진과 LG하우시스는 모두 상장사로 직접적 이해관계는 없지만 이들의 자회사나 범 그룹 차원으로 넓혀보면 업계 특성상 문제가 될 소지는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LG하우시스의 경우 현재 삼일회계법인에서 외부감사를 수행하고 있는데 이곳 사외이사로 임명될 예정인 안 부회장은 2014년 삼일회계법인 대표까지 지냈던 인물이다. 안 부회장에 대한 안건이 만약 이번 주총에서 통과되면 앞으로 LG하우시스의 외부감사를 수행하는 회계사와 비상장 자회사의 감리업무를 수행하는 감리위원이 눈치를 볼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한공회는 공인회계사법에 따라 입회 의무가 있고 회계사에 대한 징계 권한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한공회 회장과 부회장을 역임하고 있으면서 일반 기업으로 겸직이 가능한지에 대한 것도 논란의 대상이다. 2000년 이후 한공회 역대(35~42대 현재) 회장의 대기업 사외이사 겸직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확인됐다. 39~40대 회장을 역임한 권오형 회장이 2010년 KB금융 사외이사 인선 자문단에 합류한 것과, 35~36대 신찬수 회장이 임기를 마친 2년 뒤인 2005년 LG화재 사외이사로 임명됐던 적은 있었다. 한공회 회칙 41조 7항을 보면 '상근부회장과 상근집행임원은 타직에 종사해서는 안된다'고 돼 있다. 회장직은 비상근이지만 회칙 40조 2항을 보면 부회장은 엄연히 상근이다. 안 부회장은 논란이 커질 것을 우려해선지 현재 LG하우시스 사외이사로 가지 않겠다는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공회 관계자는 "이미 과거에도 겸직이 몇 번 있었던 것으로 알고있다"며 "규정상 문제가 되는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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