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한국지엠의 쉐보레 임팔라 자동차가 내수시장에서 2개월 연속 판매량이 떨어졌다. 지난 2월 설 연휴로 영업일수가 감소한 상황에서도 경쟁차종인 르노삼성의 SM7가 전월대비 판매 증가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한국지엠의 목표인 올해 내수시장 점유율 10% 돌파를 위해서는 주력차종인 스파크와 함께 임팔라 판매량도 중요한 상황이다. 또 르노삼성이 내수 3위 탈환을 선언한 가운데 이를 지켜야 하는 한국지엠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임팔라 판매량은 지난해 11월 839대에서 12월 2699대로 크게 늘어난 이후 올해 1월 1551대, 2월 1255대로 계속 줄어들고 있다. 1월 판매량과 2월 판매량은 전월대비 각각 42.5%, 19.1% 감소했다.
임팔라는 지난해 8월 국내에 출시된 후 그해 연말까지 6913대(월평균 1382대)가 팔렸다. 소비자들에게 외면받으며 단종된 알페온의 부진을 만회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모델이다. 경쟁모델로는 르노삼성 SM7, 기아차 K7 등이 꼽힌다.
SM7는 판매대수는 임팔라에 비해 적지만 올 1월 361대, 2월 639대로 증가세다. 2월 판매량은 전월대비 77.0%로 전년 동월대비 104.1% 증가했다. K7은 지난 1월 출시된 신형 K7의 인기돌풍에 힘입어 2월에 6046대(구형 포함)가 판매됐다. 역대 월간 최다 판매를 달성했으며 내달부터 판매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르노삼성의 경우 올해 한국지엠을 제치고 국산차 3위 자리를 탈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국지엠은 신형 스파크와 말리부, 임팔라 등과 새로 출시되는 차종들의 판매 증가를 통해 3위 자리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지엠 전체 판매대수의 40%에 육박하는 스파크의 경우 출발이 순조롭다. 스파크의 경우 지난달 5852대가 판매돼 전월 4285대와 비교해 36.6% 증가했다. 전년 동월대비로도 96.5% 늘어났다.
스파크 외에 말리부와 임팔라 등도 중형, 준대형 시장에서 경쟁사들이 내놓은 차들에 비해 우위를 점해야 점유율 10% 돌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그러나 3위 자리를 위협하는 르노삼성은 SM7의 증가세 외에도 6년 만에 선보인 완전변경 모델 SM6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월 사전계약 개시 한 달 만에 1만1000대 계약을 돌파한 상태다. 올 연말까지는 SM6 5만대를 포함해 총 10만대 이상 판매고를 올려 내수 시장에서 3위를 탈환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지엠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사무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실시하면서 노조와 마찰을 빚고 있다. 여기에 임팔라 국내 생산에 대한 이견까지 겹치면서 노사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회장이 한국을 떠나게 되면서 지난달 제임스 김 사장 경영 체제로 전환된 상황에서 점유율 10% 달성과 3위 자리 유지가 흔들릴 경우 리더십 문제로 불거질 수 있다"며 "특히 3위 자리를 탈환하려는 르노삼성의 경쟁 차종 모델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전략과 마케팅을 더 깊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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