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는 7일 도쿄에서 열린 요미우리 국제경제 간담회에서 마이너스 금리 도입과 관련 "금리 하락 효과가 이미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무용론을 불식시켰다.
그는 이날 '마이너스 금리와 양적·질적 금융완화 관련 질문에 대한 답변'이라는 제목이라는 강연에서 "(BOJ의 완화정책이) 더 이상 확장되는 것은 한계라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완전히 불식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마이너스 금리 도입을 둘러싸고 점차 커지고 있는 회의적인 목소리에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구로다 총재는 금리 하락과 추가완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다른 조건이 일정해지면, (마이너스 금리는) 자산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주가 상승과 엔화 가치 하락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적·질적 금융완화의 효과에 대해서도 '본질적으로 실질금리를 하락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로다 총재는 "양적·질적 금융완화가 경제와 물가에 영향을 미친 지난 3년간, 일본 경제는 디플레이션 상황은 아니었던 것으로 증명되고 있다"고 말했다.
단 마이너스 금리가 금융기관에 미치는 부작용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그는 "금리 전반이 하락하면서 금융기관의 수익이 하락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며 "고객의 현금인출 가능성을 감안하면 예금금리를 마이너스로 내리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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