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출마' 김무성 "비례대표 한 명도 추천안해"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4.13총선 공천을 받기 위해 6일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면접심사대에 섰다.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선거구 획정에 따라 변경된 지역구 가운데 당 강세지역인 부산과 경북, 경남 등 13개 지역구에 대한 면접을 진행했다.
새누리당이 이번 총선에서 내건 '상향식 공천'에 따라 부선 중구영도구에 공천을 신청한 김 대표도 이날 예외 없이 면접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김 대표에 대한 면접은 최근 당내 공천 살생부 파동과 경선 사전여론조사 유출 파문 등 계파간 갈등이 고조된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이어서 초미의 관심을 모았다.
특히 그동안 공천룰을 놓고 사사건건 대립해온 김 대표와 이한구 공관위원장이 직접 대면하는 자리인 만큼 양측간 팽팽한 신경전이 예상됐다.
실제 면접장에서도 '상향식 공천'이 도마에 올랐다. 공관위원인 김회선 의원은 상향식 공천의 문제점에 대해 질문했고, 김 대표는 "30년간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상향식 공천은 민주주의 완성"이라고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공관위원들에게 "이번이 마지막 출마"라고 밝힌 김 대표는 "비례대표 추천을 한명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상향식 공천을 관철시키기 위한 배수진을 쳤다.
다른 예비후보들이 유령 당원명부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자 당원을 배제한 여론조사 방식인 "100% 국민연론조사'를 수용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김 대표는 또 공관위가 지난 4일 발표한 1차 경선지역 및 단수·우선추천지역에 대한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공관위는 조경태 의원과 원유철 대표 등 9명의 단수추천과 4곳의 여성 및 청년 우선추천지역을 발표했고, 김 대표는 "단수추천의 상향식 공천에 맞지 않는다"면서 탈락자들의 무소속 출마를 우려하기도 했다.
김 대표에 대한 면접은 30여분 계속됐다. 공관위는 이날 첫 면접지역인 부산 해운대구갑 면접이 길어지면서 오전 11시에 예정된 김 대표의 지역구에 대한 면접이 지연되자 바로 앞 순서인 기장군과 바꿔 진행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윤상직 전 산업통상부장관을 비롯한 기장군 예비후보들은 1시간이 넘게 면접을 기다려야 했다.
중구영도구에 공천을 신청한 다른 예비후보들은 면접장에서 김 대표의 비례대표 출마를 건의하기도 했다. 최홍 예비후보는 "중구영도구는 당 강세지역인 만큼 다른 후보들이 나와도 당선될 수 있다"면서 "김 대표는 비례대표로 출마해 전국적인 총선 승리를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대표는 면접 직후 최홍 예비후보에게 "쓸데없이 소리"라고 핀잔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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