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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저격, 이런 카페 가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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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그만 헤어져." 갈라서려는 연인의 마음을 '그곳'에서 붙잡았다.
#. "전에 없던 창업아이템을 찾다보니 내 '취미'였다." '그곳'에서 취미로 돈을 번다.


'그곳'은 사람들의 심리까지 치유해 주는 신세대 카페를 말한다. 향긋한 차, 그에 곁들인 디저트. 여기에 일상을 떠나 다양한 체험과 함께 몸과 마음의 피로를 씻겨주는 도심 속 힐링 공간으로 카페가 진화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권성회 수습기자, 금보령 수습기자, 이민우 수습기자] 데이트코스 추천 서비스 '비트윈데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이색체험 부문 최고의 데이트 장소로 '엉망징창살롱'이 꼽혔다. 엉망징창살롱은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자리한 예약제 심리 상담 카페다. 김미란 대표(28)가 대학 동기들과 하던 모임명을 따서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이곳을 찾은 커플들은 차 한 잔 앞에 두고 상담사의 일방적인 강의(?)만 듣는 것이 아니다. 성격 분석 결과를 공유한 뒤 서로 대화하는 시간도 갖는다. 상담 후에는 첫 눈 오는 날 상대방에게 보내주는 '첫 눈 편지' 서비스의 편지 겉면엔 직접 연인의 얼굴을 그려 넣도록 한다. 서로를 살피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과정이다.

커플이 아니라도 좋다. 원한다면 성격이 맞는 사람끼리 모임 장소로 활용할 수도 있다. 김 대표는 "성격이 비슷한 유형일수록 더 대화를 잘 이어나가고 쉽게 친밀해진다. 축적된 검사결과를 토대로 세미나처럼 단체 모임을 주선하는 서비스를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화숙 심리상담전문가(45)가 운영하는 마포구 서교동의 심리치유카페 '멘토'도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는 공간이다. 출발은 심리상담에 힘입어 아픔을 추스렸던 경험을 공유하기 위한 상담센터였다.하지만 대기실 삼아 운영하던 카페가 활성화 돼 지금의 모습으로 확장된 경우다. 김 대표는 "열에 일곱 쌍은 커플이 찾는다. 헤어질 위기에 찾아와 상담을 받고나서 결혼까지 이어진 커플도 있다"고 귀띔했다.

취향저격, 이런 카페 가보셨나요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심리치유카페 '멘토'에서 손님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천장쪽 선반에는 지금까지 '멘토'를 다녀간 손님들의 심리상담결과지가 보관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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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능동적인 체험은 '취향저격'이 포인트다. 주인장이 '취미'에 충실할수록 제 발로 찾는 손님도 늘어난다. 동작구 흑석동의 블록카페 '플레고'는 레고마니아가 직접 차린 카페다. 따로 홍보하지 않아도 주말이면 가족손님들이 손잡고 찾아온다. 김경훈 대표(42)는 "단종된 희귀모델까지 900종 이상의 레고를 갖추고, 부족한 부품이 없도록 꼬박꼬박 채워둔다"고 비결을 전했다.

취향저격, 이런 카페 가보셨나요 레고카페 플레고에 다양한 레고와 프라모델들이 전시돼있다.



학창 시절부터 퍼즐에 관심이 많던 홍준기 사장(39)의 홍대 앞 '카페 퍼즐'도 마찬가지다. 100여개 퍼즐을 구비해두고 음료를 시키면 150피스 퍼즐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한 번에 맞추기 어려운 500피스, 1000피스 퍼즐은 세 달까지 보관도 해준다. 따로 퍼즐만 챙겨와 음료와 함께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홍 사장은 "창업 초기 힘들었지만 퍼즐 맞추듯 끈기 있게 버텨 작년엔 2호점까지 냈다. 손님들이 나와 같은 취미를 공유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뿌듯하다"고 말했다.

취향저격, 이런 카페 가보셨나요 서울 마포구 '카페 퍼즐'은 다양한 퍼즐들을 비치해 놓고 있다. 150피스, 500피스, 1000피스 등 여러 퍼즐을 골라 즐길 수 있다.



손님들의 취향이 자연스레 형태를 갖추게 한 유형도 있다. 애니메이션 캐릭터 피규어들이 붙은 쟁반에 음료가 담겨 나오는 마포구 서교동의 '모형다방'은 원래 건담 프라모델(건프라)이 매장을 채우고 있었다. "2014년 첫 '키덜트'(아이 같은 취향을 가진 어른)페어를 다녀온 뒤 창업했지만, 건프라 선호 고객들이 대부분 남성이라 카페 수익이 나지 않았다." 이원희 대표(32)는 시행착오 끝에 카페의 주 고객층인 여성이 선호하는 캐릭터 피규어들로 매장을 꾸미기 시작했다. 진열장 안에 줄줄이 세워져 눈만 즐거운 피규어가 아니다. 이 대표는 "장난감의 역할이 만져보고 갖고 놀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 편히 구경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권성회 수습기자 street@asiae.co.kr
금보령 수습기자 gold@asiae.co.kr
이민우 수습기자 letzw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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