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퇴짜 계획안 전면 보수하자…서울시, 한옥호텔 許했다

시계아이콘01분 4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이부진 숙원사업 4년만에 결실
한양도성과 거리 늘리고 교통로 보완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오랜 도전 끝에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터에 전통 한옥호텔이 들어서게 됐다. 2012년 호텔신라가 구상을 밝힌 지 4년여 만이다. 서울 도심에 한옥호텔이 허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일 열린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는 호텔신라가 요청한 중구 장충동2가 202번지 일대 자연경관지구 내 건축제한 완화 안건을 수정 가결했다. 그동안 번번이 보류돼온 한옥호텔 건립 안건이 전격 통과된 것은 각종 보완 요구사항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가깝게는 올 1월 심의에서도 보류된 바 있다. 반려됐던 건립계획과 이번에 통과된 건립안을 비교하면 몇 가지가 눈에 띈다.


우선은 호텔건물과 한양도성과의 거리가 멀어졌다는 점이다. 신축 호텔과 한양도성간 거리를 29.9m로 했는데, 이는 2013년 계획안보다 10m 더 멀어진 것이다. 현재 호텔건물의 이격거리인 9m보다는 3배 이상 거리를 뒀다. 그러면서도 중간에 보행로를 확충하는 등 한양도성과 접근성을 높였다. 호텔 측은 이번 사업구역에 포함되지 않은 장충체육관 인근 노후 건물 밀집지역을 매입해 정비하는 한편 기부채납하는 공원 안에 길을 내 도성 탐방로까지 연계시킬 계획이다.

또 기부채납하는 4000㎡ 규모의 땅이나 공원 외에도 도성 탐방로에 야간조명과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고 대형버스 18대를 수용할 지하주차장을 만들기로 했다. 서울시는 이런 보완책으로 인해 한양도성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울의 첫 한옥호텔이라는 상징성을 갖는 만큼 건물의 구조나 지붕형태 같은 외형도 일반 호텔과 다르다. 도시계획위원들은 한옥의 전통요소인 기단부 이상의 목구조 계획이나 한식기와 지붕, 전통조경 요소 등이 기본적인 요건을 충족한다고 평가했다. 이밖에 평소 해외 관광객 등으로 호텔 일대가 교통이 혼잡한 점을 감안해 당초 계획보다 차량 진ㆍ출입구를 한 곳으로 줄이는 등 교통처리계획을 보완하기도 했다.


이번 도계위 심의 통과에 따라 호텔신라는 추후 건축심의나 교통영향평가 등을 거쳐 구체적인 한옥호텔 건립사업에 나선다. 도계위 통과 계획으로 보면 한옥호텔은 장충체육관과 인접한 면세점과 호텔 주차장 터에 지하 3층 지상 3층으로 들어선다. 총 객실은 91실 규모다.


호텔신라가 한옥호텔을 짓겠다는 구상은 2012년 처음 나왔다. 앞서 일반 호텔을 지으려고 했으나 시의회가 자연경관지구에서는 한옥호텔만 허용하겠다고 하자 방향을 틀었다. 이후 호텔신라가 마련한 계획은 수차례 퇴짜를 맞았다. 2012년 7월에는 기존 호텔에 딸린 별도의 주차빌딩 건립계획을 포함시켰다며 위원회에 상정되지도 못했고 이듬해 7월에는 건축계획이나 공공기여가 적절치 않다는 이유로 보류 판정을 받았다.


이후 2015년 3월 제출한 계획안은 주차장을 포함시켰다가 반려됐으며 지난 1월에는 부대시설 비율 적정성, 교통처리계획 등을 보완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로 보류 결정을 받았다. 서울시에 따르면 면세점 등 부대시설이 늘어나면서 향후 주차수요가 평일 585대, 일요일 806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주차장 규모는 840대를 수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한옥호텔을 새로 지으면서 늘어나는 면세점 등 부대시설도 다른 호텔과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위원회에서는 판단했다. 호텔신라 측이 제출한 계획안에 따르면 현 6910㎡ 수준인 면세점은 이번 신축 이후 9975㎡로 40% 이상 늘어난다. 면세점을 비롯한 부대시설이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 호텔 가운데 57.5%로 기존보다 5%포인트 정도 늘어난다. 앞서 다른 호텔의 경우 부대시설이 32~58%에 달하는 데다 관광산업 활성화 측면에서 호텔신라의 이번 계획이 적절했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이제원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이번 결정으로 서울 첫 도심형 한국전통호텔이 건립되면 차별화된 관광숙박시설을 제공할 것"이라며 "한양도성 주변 환경을 개선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