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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위기냐 반등이냐…칼자루 쥔 중앙은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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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시장 악몽 끝날까…美·日 등 잇단 통화정책회의

3월 위기냐 반등이냐…칼자루 쥔 중앙은행들 ▲재닛 옐런·마리오 드라기·구로다 하루히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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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지난해부터 이어진 저유가와 함께 미국 금리인상, 중국의 경기둔화, 일본 마이너스 금리 후폭풍까지 겹치면서 우울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3월에는 훈풍이 불어올까.


10일(현지시간) 유럽을 시작으로 3월에는 일본(14~15일), 미국(15~16일)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 회의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5일부터는 중국의 향후 정치·경제 정책 방향성을 예측할 수 있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도 열린다. 이런 정책 이벤트들을 계기로 세계 경제가 반등의 기회를 찾게 될지, 그렇지 않으면 '3월 위기설'이 확산되는 시발점이 될지 주목된다.

그동안 수차례 "3월 회의때 행동할 준비가 됐다"고 언급해온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1일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신흥국 성장둔화와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을 거론하며 "우리의 목표 달성을 위해 쓸 수 있는 수단에는 제한이 없다"고 강조했다. 추가 부양 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이다.


물가 지표 역시 ECB의 추가 완화에 무게를 실리게 한다. 전날 나온 유로존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예비치는 전년 대비 0.2% 하락해 5개월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외신들은 ECB가 예금금리를 인하하고 매입하는 자산 규모를 더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본다.

지난달 사상 첫 마이너스 기준금리를 도입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혼란을 가중시켰던 일본의 통화정책 방향에 변화가 있을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BOJ) 총재는 그동안 꾸준히 마이너스 금리를 옹호해왔다. 하지만 민간은행 수익성 악화에 따른 은행권 위기설이 확산되고 있는데다 엔고에 따른 증시 부진 등이 이어지고 있어 BOJ의 판단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엔화는 최근 한 달여 동안에만 6% 상승했다. 일본 재무부의 전날 국채 입찰에서는 10년물의 낙찰 수익률이 -0.024%로 결정됐다. 일본의 국채 입찰에서 10년물 금리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본 정부 국채의 70%가 마이너스 금리로 거래되고 있다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20년물 이상의 장기물로 갈아타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월 29일 마이너스 금리 도입 이후 일본 의회의 BOJ 총재 호출이 최근 4년 사이 가장 많았다면서 BOJ가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더 낮추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프랑스 은행 크레디아그리콜은 BOJ가 상장지수펀드(ETF) 등 자산 매입 대상을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달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세계 경제전망 둔화와 이에 따른 충격으로 올해 추가 금리인상이 물 건너 간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던 연초 상황에 비해서 최근 경제 지표들은 미국 경제가 2차 금리인상의 충격을 견딜 만큼 견실하게 회복 중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가계의 소비증가세가 뚜렷한데다 1월 근원 CPI 역시 전년비 2.2% 상승하며 4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전날 나온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2월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5로 전월보다 1.3포인트 올랐다.


미국 투자자문사 SFG의 레리 쇼버 최고투자전략가는 "물가와 고용시장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유가가 안정세를 보인다면 Fed는 올해 안에 최소 1~2차례 이상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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