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1월에 이어 2월에도 시장의 불안감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시장에는 다섯 가지 우려 요인이 팽배한 상황인데, 정책 실패에 대한 우려, 글로벌 경기둔화, 미국의 통화정상화 지연, 위험지표의 상승, 신흥국의 무질서한 부채조정 등이다.
◆백찬규 KB투자증권 연구원=대내외 수요가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돼 매출액은 현재 컨센서스 대비 하향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매출액이 컨센서스 대비 부진할 확률이 낮고, 설사 부진하더라도 밸류에이션, 영업 이익 등 투자매력도의 훼손이 적은 업종을 선택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들 업종은 유틸리티, 통신, 에너지, 자동차, 철강, 화학, 반도체 등이다.
3월 국내 증시는 강보합을 예상한다. 중순까지 이어질 정책 이벤트가 시장에 기대감을 유지할 것이고, 국제유가로 대표되는 원자재 가격의 추가 하락에 대한 불안감도 정점을 지났다고 판단된다.
금리 하향 추세가 이어짐에 따라 Total Return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금리 하락 혹은 글로벌 금리의 마이너스가 등장하는 과정에서 배당과 실적 가시성에 중점을 두고 대형 가치주 중심의 포트폴리오가 주효할 것이다.
3월 포트폴리오 종목으로 한국전력, SK텔레콤, KT&G, 롯데케미칼, 한온시스템, CJ E&M, 현대백화점, LIG넥스원, 이노션, 동아에스티 총 10종목을 추천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최근 이익 추정치의 하향속도가 둔화된 이유는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의 개선에 있다. 연간 수치에서는 확인되지 않는 부분의 변화다. 이는 원/달러 환율 상승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물론 작은 변화일 수 있다. 그러나 시장은 턴어라운드와 관련된 내용에 주목할 것이며 환율 변화를 긍정적으로 반영한 수출주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
이런 환경을 감안하면, 3월에는 이익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수출주에 대해 적극적인 매수전략을 취할 필요가 있다. 높은 기대수익률이 예상된다. 종목 선정기준은 한국 증시에 상장된 수출관련 기업 중에서 1)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 2) 2015년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변화율 (-), 3) 2016년 1분기와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변화율 (+)의 부합 여부다.
해당 조건을 만족하는 기업은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롯데케미칼, 대림산업, LIG넥스원, 삼성중공업, 대한유화, 넥센타이어, 에스에프에이, 한솔케미칼이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 가치주가 강세를 나타내는 동안 상승폭이 작았던 업종중 반도체와 자동차 업종에 대해 가치주 순환매의 수혜가 기대된다. 과거 실적 발표 전 주가 성과가 상대적으로 양호했 고,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는 원화 약세 흐름으로 환율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매출비중이 40% 이상인 업종을 대상으로 2014년 이후 분기 실적의 전년동기대비 증가율과 원/달러 환율의 전년동기대비증가율의 상관관계를 구해보면, 반도체와 자동 차 업종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업종의 경 우 매출액 증가율의 원/달러 환율과의 상관관계는 0.71이었고, 영업이익은 0.82로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자동차의 경우 매출액증가율과 원/달러 환율과의 상관관계는 0.65였고, 영업이익은 0.31이었다.
이번에는 엔화대비로도 원화가 약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한국 과 일본의 IT섹터 및 자동차업종의 12개월 선행 EPS와 주가지수의 상대강도 흐름을 원/엔환율과 비교해보았다. 원화가 강세를 나타낸 기간에는 한국의 지수와 EPS의 약세 흐름이 지속됐다.
최근 원/엔환율이 빠르게 상승함에 따라 지수는 강세로 전환됐다. 아직 EPS의 강세 전환은 나타나지 않았는데, 1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환율효과가 증명되어 EPS의 상대강 도 전환까지 나타난다면 주가 강세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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