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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여파에 은행권 부실채권비율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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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조선업 등의 구조조정 여파로 지난 한 해 은행권 부실채권비율(총여신액 대비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5년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치)을 보면 작년 12월 말 현재 은행권 부실채권비율은 1.71%로 2014년 말보다 0.16%포인트 상승했다. 3분기 말과 비교해도 0.30%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은행권 부실채권비율은 2013년 1.79%에서 2014년 1.55%로 소폭 하락했다가 작년 말 반등한 것이다.


부문별 부실채권은 기업여신 부실이 26조4000억원으로 전체 부실채권(28조5000억원)의 대부분(92.6%)을 차지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은 1조9000억원,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은 1000억원 수준이었다.

2015년 한 해 새로 발생한 부실채권은 26조5000억원으로 2014년보다 2조9000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기업여신의 신규부실이 2014년 대비 4조1000억원 증가한 23조4000억원으로 대부분(88.1%)을 차지했다.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2조7000억원으로 2014년 대비 오히려 1조1000억원 줄었다. 지난 한 해 정리된 부실채권 규모는 22조3000억원으로 2014년 대비 2조8000억원 감소했다.


부문별 부실채권비율을 보면 기업 부문의 부실채권비율이 2.42%로 전년 대비 0.33%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대기업의 부실채권비율이 3.45%로 2014년보다 1.17%포인트나 상승했다. 중소기업여신이나 가계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은 전년 대비 각각 0.31%포인트, 0.14%포인트 하락했다. 경남기업, STX조선해양 등 부실기업 처리를 위해 국책은행을 중심으로 충당금을 대거 쌓으면서 부실채권비율이 높아진 것이다.


금감원은 조선업 12.92%, 건설업 4.35% 등 취약업종의 부실채권비율이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은행별로는 일부 지방은행을 제외한 대부분 주요 시중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2015년 중 하락했다. 다만 기업여신 비중이 큰 산업(2.06%포인트), 수출입(1.27%포인트) 등 특수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상승했다.


오승원 금감원 특수은행국장은 "조선업 등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부실채권 등 은행의 자산건전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적정 수준의 대손충당금 적립 등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해 나가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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