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혁신안, 정무적 판단에 제약요소"

文표 '혁신안' 수정 시사

김종인. 사진=아시아경제DB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28일 "(혁신안으로는) 정무적 판단이나 변화를 이끌기에 제약적인 요소가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표가 마련한 '혁신안'의 일부 수정을 시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국회에서 취임 한 달을 맞아 열린 기자회견에서 "혁신안에 의해 (공천에) 정치적 판단을 할 수 없게 돼 있는 항목이 너무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취임 한달을 맞아 당이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당이) 비교적 소란스럽고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가, 지난 한달동안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에 대해 당원과 의원여러분께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현역의원 평가에서 하위 20%를 공천에서 배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혁신안의 수정의사도 내비쳤다. 김 대표는 1차 컷오프에 따른 당내 반발에 대해 "혁신안에 이뤄진 것이므로 사전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며 "당헌·당규를 보면 정무적 판단을 할 수 없도록 만들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대표는 29일로 예정된 당무위원회에서 혁신안을 수정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열어봐야 알수 있기 때문에 뭐라고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도 "혁신안에 정치적 판단을 할수 없게 돼 있는 항목이 너무 많고, 정무적 판단이나 변화를 이끌어내기에는 제약요소가 있다는 점에 대해 당무위원의 의사를 들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수권정당으로의 '변화' 의지도 재차 강조했다. 김 대표는 "(지금은) 당의 미래를 위한 변화를 추구하는 과정에 놓여있는데, 사람에 따라서는 받아들여지기도 어렵고 일부 저향도 있을 수 있다"며 "그러나 현 상황에서 변화를 제대로 이끌어내지 못하면 총선은 물론 대선에도 적지 않은 문제가 되는 만큼 변화만큼은 관철시키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대표는 "포용적 경제성장이라던가, 경제민주화 라던가 중산층 이하 계층이 커다란 경제세력에 지배되는 걸 방지하자는 것(정체성)은 유지할 것"이라며 "추상적인 그런 얘기(정체성과 가치)에 대해서는 단호한 변화를 추구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김 대표는 4·13 총선 공약을 내년 대선공약과 연계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김 대표는 "국민께 정직한 공약을 내놓아야 하지만 야당이라 실천이 어려운 부분도 있어 대선과 연계시켜 (공약을)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이다"라며 "그래서 더민주가 종전과 다른, 변화된 모습으로 총선에 임하고 내년 대선을 준비할 수 있도록 각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