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대기업집단 소속회사 결합은 양·질적으로 저조"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기업결합(M&A)이 전년보다 늘어 3년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8일 발표한 '2015년 기업결합 신고 및 심사 동향'에 따르면 공정위가 지난해 신고를 접수해 심사한 기업결합 건수는 총 669건으로 전년(571건)보다 17.2%(98건) 늘었다.
기업결합 신고 건수는 2011년 543건에서 2012년 651건으로 증가한 뒤 2013년 585건, 2014년 571건으로 감소했다가 지난해 반등했다.
금액상으로는 4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기업결합 금액은 381조9000억원으로 전년(210조3000억원)보다 81.6%(171조6000억원) 증가했다.
연도별 기업결합 금액은 2011년 140조2000억원에서 2012년 150조5000억원, 2013년 165조2000억원, 2014년 210조3000억원, 지난해 381조9000억원으로 늘었다.
국내기업이 국내 또는 외국 기업과 결합한 건은 지난해 534건으로 전년(451건)보다 18.4%(83건) 늘었다. 금액은 지난해 56조3000억원으로 전년(38조2000억원)보다 47.4%(18조1000억원) 증가했다.
외국기업이 국내기업과 결합한 건수와 금액은 각각 32건, 5조1000억원으로 전년(44건, 13조원)보다 줄었다.
외국기업 간 기업결합 건수는 103건으로 전년(76건)보다 35.5%(27건) 증가했다. 금액상으로는 320조5000억원으로 전년(159조1000억원)보다 101.4%(161조4000억원) 늘었다.
전체 기업결합 669건 중 지배력이 형성된 경우는 354건(52.9%)이며, 형성되지 않은 경우는 315건(47.1%)이다.
기업결합 신고회사의 자산총액이 2000억원 이상, 상대회사의 자산총액이 200억원 이상이면 공정위에 신고해야 한다.
주요 기업결합 사례를 보면 싱가포르의 무선통신·데이터저장용 반도체 기업 아바고(Avago)의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Broadcom) 주식취득이 41조원으로 규모가 가장 컸다.
이어 미국 버크셔해서웨이의 프리시전캐스트파츠 주식취득(36조7640억원), 미국 에이스아이앤에이홀딩스(ACE INA Holdings)와 첩코퍼레이션(The Chubb Corporation) 합병(33조4365억원)이 뒤를 이었다.
국내기업 관련 기업결합 중에서는 제일모직-삼성물산(8조8736억원), 에스케이씨엔씨(SK C&C)-삼성엔지니어링(6조2568억원), 엠비케이파트너스(MBK파트너스)-홈플러스(6조2461억원) 등의 기업결합 규모가 컸다.
대기업집단 소속 회사(자산총액 5조원 이상)의 기업결합은 150건으로 전년(230건)보다 34.8%(80건) 감소했다. 결합금액은 26조7000억원으로 전년(31조4000억원)보다 15.0%(4조7000억원) 늘었다.
선중규 공정위 기업결합과장은 "국내 전체 기업의 기업결합이 전년 대비 증가했음에도 대기업집단 소속 회사의 기업결합은 오히려 감소했다"며 "대기업집단의 기업결합은 양·질적으로 모두 저조했으며, 특히 신(新) 산업 진출 목적의 기업결합에 소극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피취득회사 기준) 기업결합 동향을 보면 제조업이 336건으로 전체의 50.2%를 차지했으며, 서비스업이 333건(49.8%)이었다.
기업결합 수단은 주식취득(38.6%) 방식이 가장 많고 합병(23.9%), 회사설립(14.0%), 영업양수(12.4%) 등이 뒤를 이었다.
세종=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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