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역시 일본은 '편의점 천국'이다. 편의점과의 경쟁에서 밀린 일본 1위 대형마트 업체 '이온'이 내달부터 도쿄 등 수도권 매장의 영업시간을 단축키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이온은 수도권 핵심지역인 도쿄·치바·가나가와에 위치한 종합슈퍼 64점 중 70%에 달하는 42점에서 매장 개업시간을 7시에서 8시로 바꾸기로 했다. 영업시간이 1시간 단축되는 셈이다.
이온이 아침 7시부터 매장 문을 열기 시작한 것은 동일본 대지진 직후인 지난 2012년 여름이다. 기업과 지자체들이 앞 다퉈 서머타임을 도입하면서, 아침에 활동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으로 보고 개업을 8~9시에서 7시로 앞당긴 것이다. 당초 여름에만 한정적으로 도입할 예정이었지만, 예상외의 좋은 반응에 연중 오전 7시 개업으로 전환했다.
하지만 24시간 영업을 하는 편의점과의 경쟁에서 점차 밀려나기 시작했다. 편의점은 지난 2014년 기준으로 점포수가 5만6000점으로 증가, 대지진 전에 비해 20% 증가했다. 편의점에서 신선식품이나 반찬 등을 취급해 주부들에게 인기가 많았을 뿐만 아니라, 장거리 이동이 어려운 고령자들도 집 근처의 편의점을 찾았기 때문이다.
영업시간 단축을 고려하는 대형마트는 이온뿐이 아니다. 식품 전문 대형슈퍼인 '이나게야'는 지난해 저녁시간 매출이 부진했던 점포 15곳의 폐점 시간을 30~45분 앞당기는 한편, 올해도 영업시간 단축을 검토하고 있다. 철도재벌인 도부그룹이 운영하는 '도부스토어'는 지난 2년 동안 26개 점포에서 '24시간 영업'을 중단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