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문희상 신계륜 노영민 등 10명 공천 배제(종합)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나주석 기자]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24일 현역의원 평가를 공개하고, 당 비대위원장을 지낸 5선의 문희상 의원을 비롯해 하위 20%에 포함된 10명을 공천에서 원천 배제했다.

이날 컷오프에 포함된 의원은 지역구 의원 6명과 비례대표 4명이다. 지역구 의원으로는 5선의 문 의원을 비롯해 4선의 신계륜 의원, 3선의 노영민 유인태 의원, 초선 송호창 전정희 의원이며, 비례대표에는 김현 백군기 임수경 홍의락 의원이 포함됐다. 이들은 이후 20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원천 배제된다.

이에 따라 현역의원 108명 가운데 불출마자 3명을 포함해 지금까지 13명이 물갈이됐다.

컷오프 숫자는 평가기준일인 지난해 11월18일에 밝힌 25명에서 10명으로 크게 줄었다. 당시 당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평가위)는 현역 의원 127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실시해 하위 20%를 원천배제하겠다고 밝혔었다. 기준일 이후 탈당사태가 발생하고 불출마 선언이 이어지면서 컷오프 대상은 줄었다. 공관위 등의 발표를 종합하면 더민주를 떠난 의원 21명(127명 기준시점) 가운데 12명이 하위 20%에 포함된 것이다.

컷오프 대상은 이후 재심절차 등을 밟을 수 있지만 수용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재심절차를 통해 따져볼 수 있는 영역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더민주 공관위는 48시간 재심 일정 뒤 컷오프 명단을 공식적으로 알릴 계획이었다.

홍창선 공관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교체대상이 된 분들은 여전히 당의 소중한 인적 자산"이라며 "잠시 휴식하고 재충전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현역의원 교체폭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공관위가 향후 정밀심사를 통해 원천 배제자를 추가로 걸러내기로 했기 때문이다. 공관위는 3선 이상의 경우 50%, 초재선의 경우에는 30%를 정밀심사 대상으로 분류해 경선 등에 참여시킬지를 찬반투표를 거쳐 결정할 계획이다.

이날 컷오프 대상자 등을 포함해 이후 원천배제자 가운데 일부가 탈당후 무소속으로 출마하거나 국민의당으로 합류할 수 있어 총선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 국민의당은 17명으로 교섭단체 구성에 필요한 의석이 3석 부족하다. 총선 입후보 당시까지 3명의 의원을 더 확보할 경우 선거보조금 72억8000만원을 받을 수 있지만 20명 이상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에는 비교섭단체로 적은 금액을 받을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