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4.13총선 후보 공천을 위한 면접을 24일 재개했다.
공관위는 지난 20일부터 이틀동안 수도권 경합지역의 예비후보들을 상대로 면접을 진행했으며, 전날 하루 면접을 중단했다.
충청권과 호남 및 제주지역 후보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날 면접은 7선에 도전하는 이인제 최고위원(지역구 충남 논산·계룡·금산)이 스타트를 끊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도 불참한 채 이발을 마치고 서울 여의도 당사에 마련된 면접장을 찾았다. 이 최고위원은 "공관위원들은 국민의 입장에서 질문하는 것이지만 배후에는 국민이 있다고 생각해 이쁘게(치장)하고 나왔다"면서 "긴장된다"고 밝혔다.
이 최고위원과 같은 지역구에 출마하는 박우석 예비후보는 면접에서 논산지역의 당원명부에 등재된 4200명 가운데 3800명이 당비를 납부하지 않는 일반당원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공천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면접관인 공관위원이 '피면접자'로 입장이 바뀌기도 했다. 충남 홍성예산이 지역구인 홍문표 공관위원은 이 지역구에 대한 면접에 들어가 동료 공관위원들로부터 날카로운 질문을 받았다. 홍 의원은 19대 국회에 대해 평가해달라는 공관위원들의 질문에 "지금 국회가 어려운 점에 대해 국회의원으로서, 당직자로서 책임이 있다"면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홍 의원은 면접 직후 "창조경제와 신재생 미래에너지에 대해 질문해 당황했다"면서 "(면접관 자리에)앉아서 질문을 하는 것과 (피면접자 자리에서)질문을 받는 것은 180도 다르다"고 전했다.
하지만 공관위원의 경우 면접의 질문을 어느정도 예상할 수 있는데다 다른 공관위원과 친분이 있는 만큼 불공정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 의원의 경쟁자인 양희권 예비후보는 "선수가 심판이랑 붙은 격"이라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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