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국민의당이 공직후보자 추천관리위원장(공관위원장) 자리를 놓고 혼선을 빚고 있다. 당초 기존 자격심사위원장(자심위원장)을 맡고 있던 전윤철 전 감사원장(77)이 겸직 제안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가, 당 측에서 급히 "아니다"고 수습하고 나섰다.
국민의당은 이날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열린 첫 선거대책위원회의 겸 최고위원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전윤철 자심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김희경 대변인은 "(전 자심위원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정확한 시점을 듣진 못했지만 어제 오후부터 오늘 오전 사이에 (사의를) 표명해 왔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아울러 "공관위원장 및 위원 선임의 건에 대해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와 김한길 상임공동선대위원장 등 세 명에게 위임하기로 했다"며 새 공관위원장의 선임 시점에 대해서는 "조만간"이라고만 전했다. 기존에 겸직하고 있던 윤리위원장직에 대해서는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발표 직후 당 측에서 곧바로 이를 철회하며 "사의를 표명한 것이 아니다"며 발표 내용을 번복했다. 최고위 직후 별도 회동을 마치고 나가던 안·천·김 공동선대위원장도 일제히 "사실과 다르다"고 입을 모았다.
천정배 공동대표는 "추측보도"라고 일축했고, 안철수 공동대표는 "최고위에서 논의되지도 않은 얘기"라고 황당해 했다. 천 공동대표는 "공관위는 오늘 내로 구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의에 참석했던 당 핵심 관계자는 "(공관위원장직을 놓고)오늘 회의에서 사람 이름이 직접적으로 거론된 건 한 번도 없었다"며 "인선에 대해 세 공동선대위원장에게 전반적으로 위임한 것은 맞지만 그 부분(전 전 감사원장의 고사와 대안 등)은 논의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국민의당은 이날 첫 선대위 회의를 열고 "투명하고 공정한 공천을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공정한 공천을 위해 무기득권·무계파·무패권의 삼무(三無) 공천을 실천하겠다"며 "안철수 천정배 김한길도 예외는 없다"고 못 박았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