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외인구단이 이거…제가 공천신청을 안 한 건 다행인 것 같습니다."
22일 오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이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정 단장이 말한 '외인구단'은 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천위)다.
공천위는 4·13총선과 관련해 그간 논란이 된 '하위 20% 컷오프'와 별개로 3선 이상 현역의원 50%, 재선 이하 현역의원 30%를 대상으로 정밀검증을 실시해 컷오프를 하기로 이날 의결했고 정 단장이 기자들에게 내용을 설명했다.
당내에선 "하위 20% 컷오프보다 더 매서운 칼바람"이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공천위는 홍창선 위원장과 정 단장, 7명의 외부인사로 구성됐다.
▲김가연(전 법무부 국제법무과 사무관) ▲김헌태(한림국제대학원 겸임교수) ▲박명희(전 한국소비자원 원장) ▲서혜석(전 열린우리당 의원) ▲우태현(한국노총 중앙연구원 연구위원) ▲이강일(행복가정재단 상임이사) ▲최정애(동시통역사) 위원 등이다.
대부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홍 위원장이 선발했다.
당내 계파나 이해관계와는 거리가 멀뿐더러 이름이나 얼굴이 당내에 크게 알려지지도 않은 사람들이다.
공천위 방침이 전해지자 일부 의원은 위원들 면면을 파악하기 위해 명단 등 관련 자료를 요구했다고 한다.
공천위는 여론조사를 돌려 경쟁력 지수를 매기고 윤리심판원에 제소됐거나 징계를 받은 전력 등을 따져 심사 대상을 추린 뒤 위원들의 가부투표로 공천배제 여부를 정할 방침이다.
'윤리심판원 제소'라는 조건만 따지면 당장 이종걸 원내대표까지 대상에 든다.
공감대 형성을 위한 중진들과의 논의나 모임 같은 건 없었다는 게 정 단장의 설명이다.
정 단장은 "그냥 밀어붙이는 것이냐"는 질문에 "예"라고 답했다.
의원들 사이에선 '제2의 탈당사태' 같은 반발과 불만의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다.
대응 차원의 긴급 의원총회도 거론된다.
김 대표 체제가 들어선 뒤 제기되는 '우클릭 논란'과 맞물려 파장이 더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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