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볼리비아도 좌파 정권 무너지나…대통령 4연임 어려울 듯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4초

볼리비아도 좌파 정권 무너지나…대통령 4연임 어려울 듯 ▲에보 모랄레스
AD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지난 2006년부터 볼리비아의 대통령을 지내고 있는 에보 모랄레스(56·사진)의 장기 집권이 막을 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21일(현지시간) 대통령 연임 제한 규정을 없앨지 여부를 두고 실시한 국민투표에서 과반이 규정 철폐에 반대하고 있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날 BBC방송 등 외신들이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의 출구조사 결과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52.3%의 국민들이 반대에, 47.7%가 찬성에 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양측간 격차가 오차범위 내에 있어 결과가 뒤집어질 수도 있지만 현지 언론들은 대통령의 4연임을 가능케 하는 이번 헌법개정안이 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AP통신은 14% 정도 개표가 끝난 상황에서 반대표가 68%를 차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개표가 매우 느린 점을 감안하면 공식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1~2일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모랄레스는 좌파 정당인 사회주의운동(MAS) 소속으로 민주적 사회주의를 추구했다. 그는 현재 2020년 끝나는 세번째 임기를 보내고 있다. 첫번째 임기 때 마련된 볼리비아의 새 헌법은 대통령과 부통령의 연임만 허락하고 있다. 첫 임기는 헌법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는 3선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규정이 바뀌지 않으면 그는 2019년으로 예정된 다음 대선에는 나갈 수 없다.


모랄레스는 민주적으로 당선된 첫 볼리비아 원주민 대통령으로 이 나라가 스페인에게서 독립한 1825년 이래 최장수 대통령이다. 경제성장과 빈곤퇴치 등에서 합격점을 받은 모랄레스 대통령의 인기는 여전히 높지만 정치권 부패와 최근 치러진 시장선거 부정 논란, 장기집권에 따른 피로감 등으로 헌법 개정에 대한 여론은 그다지 좋지 않은 상황이다. 현지 일간 엘데베르가 국민투표 직전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40%가 헌법 개정에 반대하겠다고 밝혀 1주일 전보다 3%포인트 늘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투표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모랄레스가 지난 2014년 60%의 득표율로 당선된 점을 감안하면 찬반 양론이 팽팽하다는 것은 사실상 대통령에 대한 반대 여론이 그만큼 높아진 점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모랄레스가 장기 집권에 실패하고 다음 대선에서 정권 교체가 이뤄질 경우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브라질 등 남미 국가의 좌파 정권 퇴보 경향에 볼리비아도 동참하게 될 전망이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