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일본 대기업들의 퇴직연금 수익률이 올해 5년만에 마이너스로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110대 일본 기업들이 운용하고 있는 퇴직연금의 2015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 수익률은 -3.3%로 추정된다. 이 대로라면 2014회계연도 수익률 10.75%에서 크게 낮아진 것은 물론 지난 2010년 이후 첫 마이너스 수익률이다.
국내외 증시 부진과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엔고 현상에 최근 도입된 마이너스 기준금리 등이 겹친 것이 전반적인 연금 수익률 하락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아베노믹스에 힘입어 2014회계연도 기준 상장 기업들의 연금자산은 10년래 최대치에 이르렀다. 재정의 여유는 있지만 운용 수익률이 제로 이하로 떨어진 다는 것은 자산 축소, 부채 확대 등에 따른 미래 지불의 불확실성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저금리 상황에서는 퇴직연금 할인율의 기준이 되는 국채 수익률이나 고등급 회사채 수익률이 떨어진다. 후지쓰의 경우 채권 금리가 0.1%포인트 내려갈 때마다 316억엔의 연금 채무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NTT와 올림푸스 등도 장기금리 수준에 따라 할인율 산정을 재검토 하겠다고 밝혔다.
기업들은 시장 변동성의 영향을 크게 받는 주식·채권 이외에 대체자산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일본 기업들의 연기금 포트폴리오 중에서 대체투자의 비중은 1년 전보다 1%포인트 더 늘어난 9%를 기록중이다. 도쿄전력의 경우 이 기간 대체투자 비중이 10%로 1년 전의 두배에 달한다. 이토추상사의 경우 물·가스 펀드에 새롭게 투자하기 시작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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