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기, 김종인 만나 '테러방지법 처리' 당부

[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 등 청와대 비서진은 19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만나 테러방지법의 조속한 처리를 요청했다.

이 실장과 현정택 정책조정수석, 현기환 정무수석 등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김 대표와 15분 가량 면담을 가졌다.

김성수 더민주 대변인은 "(청와대는) 국정원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야당의 생각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이 법은 처리해달란 요구를 하셨다"며 "테러방지법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엄중한 위기 상황에서 국제공조가 사실상 어렵다는 것을 이해해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 실장은 "상황이 엄중해서 대통령께서 직접 가서 설명을 드리라고 해서 온 것"이라며 "(국정원이) 이 정부 들어서 정치인 뒷조사 하거나, 정치에 관여 한 사실이 없고 나도 국정원장 해봤지만 '정치관여'라는 네 단어를 머릿속에서 지우라 지시한바 있고 그것이 지켜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이 실장과 현 수석은 이어 "국정원에 대한 불신 때문에 이렇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며 "이번 기회에 국정원을 바로 가게 할 수 있는 기회 될 수 있는 게 아니겠느냐"고 했다고 김 대변인이 말했다.

이 실장 등 청와대 비서진은 김 대표와의 만남에 앞서 정의화 국회의장을 만나 테러방지법 처리를 당부했다.

이 실장은 정 의장과의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의장에게) 테러방지법을 위시해서 현안, 계류돼있는 법안들을 빨리 좀 처리해달라고 말했다"며 "직권상청을 요청하러 온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