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자원과 의료기관을 보건의료 역사와 접목해 스토리텔링으로 소개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대한민국 관광의 중심지 서울 중구가 의료관광의 명소로 부상한다.
전국 최초로 의료관광특구로 지정된 중구(구청장 최창식)가 중구의 보건의료 역사와 관광자원을 스토리텔링으로 소개한 의료관광안내서 ‘뿌리깊은 의료의 중심, 중구의료관광’를 발간했다.
이 책자에는 중구의 관광명소와 의료기관을 ▲생기(生氣) ▲활기(活氣) ▲온기(溫氣) ▲재기(才氣) 등 4개 콘텐츠로 나눠 소개하고 있다.
자연의 에너지를 충전하는 생기(生氣)를 담은 관광지는 푸른 녹지공간인 남산, 최근 산책길로 각광받고 있는 서울성곽길, 생태관광명소 청계천 등이다.
서울의 심장부로 활기(活氣)가 넘치는 도시 중구에는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역, 명동, 동대문패션타운, 남대문시장 등도 관광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600년 고도 역사의 중심지로서 중구는 덕수궁, 정동, 숭례문, 남산골한옥마을 등 역사문화자원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온기(溫氣)훈훈한 도시로 소개되고 있다.
서구 의료문물이 도입되는 장이기도 했던 중구에는 제중원, 세브란스병원 등 유서깊은 보건역사가 녹아 있다. 이를 기반으로 의료서비스를 펼치는 종합병원, 건강검진 기관, 한의원, 이·미용 의료기관 등이 명동, 을지로 일대 밀집돼 재기(才氣)넘치는 중구로 만들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중구의 의료기관과 관광자원을 보건의료역사와 함께 풀어나간 점이다. 우리나라가 최고의 임플란트 시술국가이자 제조국으로 평가받는데 견인차 역할을 한 근대 치의학의 모태는 1924년에 을지로에 설치된 경성치과의학교이다. 오늘날 중구의 치과는 명동을 중심으로 을지로 일대에 몰려있다.
관광명소와 의료기관 외에도 중구 의료관광안내서에는 박물관, 음식 특화거리 등을 소개해 중구의 뿌리깊은 의료서비스와 관광명소, 맛집 등 의료관광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이 책자는 여행사, 호텔, 병원을 포함해 국내 의료관광사업 유치업자와 코디네이터들에게 배부되어 의료서비스를 목적으로 방문하는 관광객 유치에 활용하게 된다.
중구는 이외도 지난해 9월 중국 심양시에서 의료관광 설명회를 열어 중구 민간 의료기관을 홍보, 업무협약을 맺어 중국 여행사를 초청해 팸투어를 개최하고 환자송출 계약을 추진하기도 했다.
이어 ‘건강검진 의료관광’과‘한방 의료관광’ 등 의료관광상품을 개발해 명동을 주로 방문하는 중국, 카자흐스탄, 러시아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홍보물을 제작하기도 했다.
현재 중구 내 의료기관은 총 507개소로 이중 외국인 환자 진료 등록병원은 전체의 17%인 88개소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중구가 유치한 외국인 환자는 1만6421명. 전체 외국인 환자 26만6501명의 6.2%, 서울시가 유치한 15만4816명의 약 10.6%에 달하는 숫자다.
국적별로는 중국(25.4%)이 가장 많았고, 일본(21.2%), 러시아(10.5%), 미국(7.4%) 순이었다. 진료과별로는 산부인과(19.8%), 피부과(15.6%), 한방과(15.4%)순이며 검진센터를 이용한 외국인환자는 전년대비 30.5% 증가했다.
중구는 외국인이 가장 즐겨찾는 명동, 소공동, 회현동, 을지로동, 신당동 일대 등을 대상으로 2014년 3월28일 전국 최초로 의료관광특구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중구는 2017년까지 ▲의료관광 기반 조성 ▲의료관광 마케팅 ▲의료관광 식품 개발 보급 ▲의료관광 네트워크 등 총 4개 분야 11개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최창식 구청장은 “중구의 의료기관과 관광자원을 보건의료 역사적 관점에서 소개한 ‘중구의료관광 안내서’를 통해 의료관광특구 중구를 효과적으로 홍보함으로써 관광객 유치와 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되길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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