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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능통장' 예약하러 증권사 가보니…도입 한달 전, 증권사는 준비 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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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능통장' 예약하러 증권사 가보니…도입 한달 전, 증권사는 준비 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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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김민영 기자]#30대 주부 A씨는 최근 광고를 통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가입 예약 이벤트 소식을 접하고 증권사 지점을 찾았다. 남편 몰래 가입한 주식형 펀드 2개의 수익률이 마이너스 11%까지 떨어져 다른 투자상품 가입이 절실했던 탓이다. 하지만 그는 상담창구 직원의 설명을 들은 후 가입 결정을 보류했다. 현실은 광고와 달랐다. '만능통장'이라는 이 계좌에 담을 수 있는 금융상품 리스트가 정해지지 않았고, 수수료 체계 등 세부사항이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ISA 제도 시행을 한 달 앞두고 증권사들이 예약 가입에 들어가면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ISA 가입을 문의하는 고객들은 늘고 있지만 증권사의 준비가 미흡해 고객들은 가입을 망설이고 있는 실정이다.


증권사들은 ISA 초기 고객 확보를 위해 경품 이벤트에 열을 올리고 있다. ISA는 5년간 해지할 수 없어 계좌 개설 고객은 그대로 장기 고객으로 묶어둘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추첨을 통해 500명에게 이마트 모바일 상품권을, 한국투자증권은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고객에게 모바일 상품권(5000원)을 제공한다. KDB대우증권은 ISA를 사전 예약하는 고객 중 선착순 1만5000명을 대상으로 연금리 5%의 환매조건부채권(RP) 매수 기회를 제공한다. 하나금융투자도 특판상품(4% RP) 제공을 통한 사전 고객유치가 한창이다.


문제는 ISA 도입이 한 달도 남지 않았는데 증권사 등 판매사들이 아직 계좌에 담을 상품도 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ISA 사전 예약 및 계좌 개설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달콤한 경품을 내세우며 고객 유치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ISA 가입을 희망하는 고객들은 가입 기간, 절세혜택 등을 잘 따져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ISA의 최대 장점은 계좌 내 수익 중 최대 250만원 비과세, 초과분은 9.9% 분리과세라는 세제 혜택이다. 총급여 5000만원 초과 근로자와 종합소득 3500만원 초과 사업자는 2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볼 수 있다.


ISA 계좌에 담는 모든 상품이 이런 혜택을 주면 좋겠지만 현실은 다르다. 국내 펀드의 매매차익은 이미 비과세다. ISA로 옮겨 담아도 세금 부문에서는 차이가 미미하다는 얘기다. 해외 펀드의 경우 매매ㆍ평가차익ㆍ환차익ㆍ배당이익에 연간 15.4%의 세금이 붙어 ISA를 통해 절세효과를 볼 수 있지만 오는 29일부터 비과세 혜택 해외주식형 펀드가 출시돼 역시 세금 절감효과가 반감된다.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는 비과세 기간이 10년으로 더 길고 언제나 환매도 가능하다.


5년이라는 의무가입 기간도 고객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ISA를 통해 조기상환 조건이 좋은 주가연계증권(ELS)에 투자한다고 해도 의무 가입 기간인 5년간 자금을 ISA 안에 묵혀둬야 한다.  


한편 증권사들은 은행과의 ISA 고객유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카드로 '더 높은 수익률'을 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고객 유치를 위해 연 최고 5% RP 까지 제공 하는 화끈한 이벤트는 고객몰이에 한 몫 할 것"이라며 "그러나 투자자들은 증권사가 제시하는 우대금리 조항에 기간이나 한도 제한 같은 조건이 있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만능통장' 예약하러 증권사 가보니…도입 한달 전, 증권사는 준비 안됐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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