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국제유가는 16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동결 합의에도 불구하고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대비 배럴당 40센트(1.36%) 떨어진 29.04달러에 마감했다.
런던ICE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는 장중 1.08달러(3.23%) 하락한 32.31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장관은 카타르, 베네수엘라 등 석유장관과 함께 카타르 도하에서 만난 뒤 지난 달 11일 수준으로 산유량을 동결하는데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OPEC 비회원국인 러시아와 OPEC 회원국 사이에 공식적인 생산 동결 합의가 이뤄진 것은 15년만에 처음이다.
이같은 발표가 나오자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브렌트유의 경우 장중 배럴당 35.55달러까지 급등했다.
그러나 이같은 합의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공급 과잉 현상이 해소되기 힘들 것이란 비관적 전망이 부각되면서 유가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투자자들은 이번 합의가 이미 최대 생산량을 기록했던 지난 달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인데다가 최근 경제제재에서 벗어난 이란이 생산 동결에 동참할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에 주목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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