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해양수산부는 멍게에서 시린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는 치료소재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멍게는 바다 속에서 염분과 조류 등에도 수시간내 상처를 회복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물속에서도 상처 난 조직을 잘 붙일 수 있는 접착물질 때문이다.
해수부 '해양섬유복합소재 및 바이오플라스틱 소재기술개발' 연구사업에 참여한 황동수 포스텍 교수팀은 이 같은 멍게의 상처회복 메커니즘을 활용해 보다 안전하고 저렴한 시린이 치료소재를 개발해냈다.
그동안 시린이 증상을 치료하는 방법은 칼륨 이온이 포함된 치약을 사용해 일시적으로 증상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방법과 노출된 치아 하단부를 코팅해 외부자극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레진 도포법 등이 있다.
그러나 치약은 통증완화 효과가 일시적이고 다수 환자에게 동일한 효과를 내지 못했다. 레진 도포법 도 칫솔질이나 음식 섭취과정에서 코팅이 벗겨져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이번에 개발된 치료소재는 멍게의 혈액에서 추출한 갈산(gallic acid)을 이용, 기존 소재보다 생체 안전성이 높고 보다 빠른 시간에 치료가 가능하며 가격경쟁력도 우수하다.
황동수 교수팀과 서울대 치과대학의 실험 결과 5분만에 치아 코팅효과가 나타났으며, 코팅효과뿐만 아니라 타액의 칼슘성분과 결합해 골(骨)성분을 생성해 손상된 치아를 건강하게 만드는 치아복원 효과도 확인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저명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헬스케어 머티리얼스(Advanced Healthcare Materials)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치과용 재료 벤처기업 베리콤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해 연내 치과용 치료소재로 시판될 예정이며, 시린이 치료용 치약으로도 개발하기 위해 치약제조업체와의 기술이전도 협의중이다.
이상진 해수부 해양수산생명자원과장은 "시린이 치료제는 치료 효과와 인체안전성에서 기존 제품보다 우수하고 저렴해 치료비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좋은 성과"라며 "풍부한 해양생명자원을 활용해 국민생활에 도움이 되는 소재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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